새 시대가 열렸다. 21세기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15대 대통령당선자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후보 및 후보 자식의 병역문제, 비자금문제, 청와대 지원설, 경제실정에 대한 책임소재 등 사상 첫 언론선거를 실감할 수 있을 만큼 시비도 많았다.소모전에 가까웠던 선거도 이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아직도 경제문제는 끝이 안보인다.
현 경제난국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어느 선에서 진정될 것인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예전 같으면 새 시대,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을 시점이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외침을 많이 겪었다. 근세사에서만도 중국 청조의 우산아래 놓여있던 19세기말 이양선을 앞세운 서양 열강들의 침략을 받았다.
러시아와 일본으로부터는 내정간섭을 받았고 급기야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경술국치를 당했다.
36년간의 일본통치가 끝나기 무섭게 남북이 분단되면서 한국전쟁이란 전란을 겪었고 3년간의 전쟁은 우리 국민들을 기아와 헐벗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오뚝이」와도 같이 잘도 극복했다. 「아시아의 4룡」으로 불리며 세계 각지 후발국들의 부러움을 샀고 선진국 진입이 눈앞에 있었다.
이전의 외침이 무력에 의한 것이라면 이제는 경제력에 의한 외침에 전 국민이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경제를 이 지경으로 빠뜨린 무능한 지도자와 정부를 탓하기에도 지쳤다. 과거에 집착하고 있기에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위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에게는 「거짓 못지 않게 무능이 큰 죄악」임을 실감했다.
이제 새로 선출된 대통령당선자를 정점으로 새 출발을 하자. 과거 우리 민족이 어려웠던 시절마다 그랬듯 다시 몸을 추스려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 노력하는 민족에게는 항상 찬란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는 신념을 갖고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