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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우리대학 21세기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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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우리대학 21세기 비전)

입력
1997.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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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과 입학’ 2년후 전공선택/‘다전공 복합교육’ 2개 학과 이수 필수/전산·어학 등 중점,실무형 인재 육성/수년내 의대 신설 종합대 기틀 마련최근 「무학과 입학제」를 도입해 교육계에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학이 바로 한동대학교다. 무학과 입학제는 신입생을 학과 구분없이 일괄 선발한 후 2년이 지나서야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 학생들이 최소 2년간은 아무런 구애없이 관심 학문분야를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학은 여기에다 ▲전원 기숙사생활 ▲전체 학생 영어·컴퓨터 교육 ▲실무형 인재양성 등을 표방하고 있다.

95년 3월 개교한 한동대학교가 짧은 대학역사에도 불구하고 교육계 안팎에서 유수한 대학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은 이같은 파격적인 교육제도와 우수한 교수진 덕택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읍 남송리 23만평에 달하는 캠퍼스에는 9개학부 72명의 교수진과 1,500명의 학생들이 아담한 교사동에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다.

이 대학은 2,400명인 학생 정원을 앞으로 3,240명(야간포함)으로 크게 늘릴 방침이다.

■파격적인 학사운영 방식

한동대는 또 「다전공 복합교육 방식」이란 특이한 학사운영으로도 교육계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대학이 희망자에 한해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한동대는 3학년이 전공선택을 할 때 연계성이 있는 2개학과 이상을 반드시 전공과목으로 선택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들어 건설도시환경공학부를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은 건축학이나 도시계획학, 토목공학, 환경공학 등 4개 전공과목 가운데 2개이상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자칫 두가지 이상의 학문을 동시에 전공해 전문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일부의 시각도 있지만 전혀 별개의 학문이 아닌 인접 학문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도록 하기 때문에 학문적 시너지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한동대의 설명이다.

■실무형 인재양성

한동대의 특징적인 교육방침은 「실무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이를 위해 총 72명의 교수 가운데 39명을 국제어문학부와 전산전자공학부에 집중 배치하고 국제어문학부 25명의 교수 가운데서도 외국인교수를 16명이나 두고 있다.

학생들의 정직성 교육과 교수·학생간 신뢰성 구축을 위해 모든 시험을 무감독으로 실시하고 시험문제를 기숙사로 가져가 풀어오게 하는「Take Home」시험을 과감히 도입하고 있는 것도 이 대학의 특징이다.

이러한 한동대의 교육개혁 노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동대는 지난해와 올해 교육부가 전국 11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개혁우수대학」선정심사에서 2년 연속 최우수대학과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기독교정신 「봉사하는 인재」 양성

한동대는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인성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학교측은 1,700명의 학생 전원이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하고 25명이 한팀을 구성해 공동체 생활을 하도록 하고 있다.

팀제운영의 핵심은 희생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기독교사상을 몸으로 체득시켜 건전한 인격형성을 도모하는데 있다.

■기업들 인턴학생 확대 요청

탄탄한 컴퓨터·외국어 실력에다 봉사하는 정신까지 갖춘 인재라면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방학 때 이 학교 학생들을 인턴으로 잠시 채용했던 기업체들이 대학측에 다시 인턴 인력을 대폭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국내업체는 물론 IBM코리아 등 외국업체가 3학년을 대상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하고 있다.

■의대 설립 추진

한동대는 조만간 의대를 설립하는 등 명실상부한 종합대학의 기틀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

이 대학은 올해 포항 최대규모인 선린병원으로부터 병원과 병원부지를 기부받았다. 대학은 이를 계기로 향후 2∼3년내 의과대학을 신설하고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노인병, 성인병 등 특수재활·휴양병원을 설립키로 했다.

한동대는 또 생의학연구소 등 7개 전문연구소를 설립하고 현재 30여개 종류에 이르는 각종 장학금의 종류와 수혜폭을 연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개교 4년째인 내년에는 산학협동체계를 구축하고 포항지역 산업인력의 세계화와 정보화에 기여하기 위해 포항지역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공학부를 공식 개설, 수능시험없이 입학시킬 계획이다.<포항=박재영 기자>

◎우리학교 유망학과/전산전자공학부/마이크로 소프트사와 산학협동

한동대가 대표적인 학부로 꼽는 분야가 전산전자공학부다.

14명의 교수진에 420여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전산전자공학부에는 전산과학, 전산기 공학, 전자공학 등 관련성 있는 3개 과목이 개설돼 있다.

전산전자공학부를 선택하게 되면 규정에 따라 위의 세가지 학과 가운데 본인이 희망하는 두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해야 한다.

전공분야에 따라 교육내용이 달라지지만 대체로 이들은 유닉스(UNIX)운영체계와 소프트웨어공학, 무선통신시스템 연구 및 관련 집적회로 개발, 신호처리분야 등 전산 기초이론과 기초 실무를 배우게 된다.

이 학교는 지난 2월 세계적인 소프트웨어회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한국지사와 산학협동에 합의했다. 학생들은 재학 중에도 특별강좌를 통해 일정 이상의 능력을 갖추면 MS인증전문가 자격증을 획득할 수도 있다.

이러한 탄탄한 교육체계 속에 교육을 1년정도 받게되면 이들 학생들은 웬만한 컴퓨터 기종은 자유자재로 다루고 전문연구소에서도 풀지 못하는 어려운 사안들을 척척 해결해 내기도 한다.

전산전자공학부 김영섭 교수는 『우리학교 학생들의 실력은 벌써 각 기업들이 인정하고 있으며 내년에야 4학년이 되는 이들을 벌써부터 대거 인턴요원으로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학교측도 이들이 졸업하게 되는 내년도 취업률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자랑/영어·컴퓨터교육/전공강의 영어진행·인터넷ID 부여

「영어와 컴퓨터를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는 학교」

한동대는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영어로 의사를 표현하는 한편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컴퓨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동대는 대학을 졸업한 우수인력들이 현장에 투입되고도 상황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기업체들의 주장에 일찍부터 귀를 기울여 개교때부터 전교생 영어·컴퓨터 필수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교생들이 4학기 이상 영어회화 과목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고 3, 4년생의 경우 전공과목 강의 중 30%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게 하고 있다.

한동대는 이러한 영어강의 능력과 교육방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공학교육프로그램인 GEEE(Global Engineering Education Exchange Program)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가입해 98학년도부터 외국대학과 2∼5명씩의 학생을 상호교환하게 됐다.

한동대는 또 모든 학생이 전산 부전공 21학점과 실무전산과정 12학점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전교생에게 인터넷ID를 부여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졸업전까지 대학 자체에서 실시하는 실무전산 인증시험과 영어능력시험(TOEFL 500점, TOEIC 630점)에 합격해야만 졸업토록 하는 등 독특한 교육체계를 세워놓고 있다.

◎인터뷰/김영길 총장/“파격적 교육시스템 21세기 엘리트 양성”

한동대 김영길(58) 총장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출신 과학자다.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RPI공과대학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총장은 94년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 부임하기 전 NASA에서 근무하다 귀국, KAIST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김총장은 한동대 설립재단인 현동학원측으로부터 「기독교정신을 갖춘 석학중 초대총장을 영입하려 노력하던 중 김교수를 총장으로 추대하려 한다」는 제안을 받고 무척 고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친형인 고 김호길 포항공대 전 총장이 평소 「포항공대의 모기업인 포철에 현실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한 점과 김총장 자신이 실무형 산업엘리트 양성의 필요성을 느껴 한동대총장으로 부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교 준비과정에서부터 한동대 대소사를 일일이 챙겨온 김총장은 내년 취임 5년째를 앞두고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느라 요즘도 동분서주한다. 다음은 김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무학과 입학제를 한동대에 도입한 이유는.

『고교 때부터 줄서기에 익숙한 한국학생들이 대학선택도 학과보다는 성적에 따라 학교를 결정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선택권을 박탈당한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다시 부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학문을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동기에서 시작했다. 나아가 21세기형 한국교육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궁극적인 목적도 있다』

―한동대가 95년 개교 때부터 교육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신생 대학이지만 전문화·특성화·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학생들을 끌어들인 요인이 됐다고 본다. 예컨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화를 위한 살아있는 외국어교육」과 「미래화를 위한 정보 및 전인교육」을 위해 영어와 한자, 전산과목을 일정 학점이상 이수케하고 졸업요건으로 정한 것은 기존 대학에서는 시행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이처럼 한동대학이 취업을 위한 실무형 교육을 지향하고 이에 따른 21세기 실무형 산업엘리트 양성 방침이 신설대학임에도 학생들을 소신지원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해서 교육부 선정 교육개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원동력은.

『지난 3년동안 꾸준히 확신을 가지고 노력해 온 무학과 입학제, 인접학문을 통한 학부제, 인성교육 집중화 등 독창적이고 진취적인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높이 평가해 준 것 같다』<포항=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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