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증권사인 살로몬 브러더스사가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발행의 주간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1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이 회사 제프리 셰퍼 부회장은 전날 임창렬 경제부총리를 만나 정부가 내년초 해외에서 발행할 9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문제를 논의했다.
셰퍼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해외채권 발행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는 브러더스사가 주간사를 맡아 외평채 매각을 주선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임부총리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외평채가 순조롭게 팔리지 않을 경우 전체 발행물량의 10∼20%를 떠안아 국제금융시장에서 가격조절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셰퍼 부회장은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조건을 성실히 이행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클린턴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경원 관계자는 『최근 산업은행의 20억달러 해외 기채발행이 무산된 것도 외국주간사에서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새정부가 출범해 안정이 되면 대외신인도가 회복돼 외평채 발행 금리가 많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평채 발행금리가 적어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4∼5%를 가산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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