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자금 11조3,000억원중 투신사에 공급키로 한 1조원은 투신사들이 신청하지 않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투신업계와 투신협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투신사가 보유한 국·공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1조원을 지원키로 하고 지난 15일부터 신청을 받았으나 매입금리가 콜평균금리로 산정됨에 따라 투신사들이 거의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협회 관계자는 『한은의 매입금리가 실세 콜금리인 연 23∼25%수준이어서 국·공채를 매각할 경우 막대한 처분손실이 발생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1개사가 469억원을 지원받는데 그쳤으나 그나마 이 회사도 46억원의 매매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실세수준이하의 금리를 적용해 지원할 경우 사실상 특혜에 해당돼 국제통화기금(IMF)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투신사들에 대한 한은의 유동성지원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한은은 이처럼 투신사들의 신청이 저조하자 국공채매입이 아니라 환매채(RP)를 통한 지원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동영 기자>김동영>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