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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재협상 쟁점따라 “요동”/대선여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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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재협상 쟁점따라 “요동”/대선여론 추이

입력
1997.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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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이인제 지지표 “오락가락”이회창 한나라당후보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간 박빙의 개표과정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됐던 지난달 26일이후 투표일까지 지지도가 급격한 변화를 겪은 탓이다. 이 기간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사태 등 메가톤급 쟁점들이 폭발적으로 번져간 결과이다.

지난달 26일 전후 마지막으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후보는 1∼2%안팎으로 이후보를 앞선 가운데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23일 조사의 경우 지지도는 김후보 32.1%, 이회창후보 31.5%, 이인제 후보 19.9%였다.

각종 조사결과를 종합분석해 보면 그 이후 각 후보들의 지지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쟁점은 단연 금융위기와 IMF협상문제였다. 의외로 병역문제 건강문제, 북풍 등은 이 기간에 여론의 움직임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차 TV토론회가 끝난직후인 2일 리서치 앤 리서치사(R&R)의 조사만해도 김후보 32.3%, 이후보 27.3%로 두 후보간 격차는 5%포인트였다. 또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3일 조사는 김후보 41.2%, 이후보 33.9%로 더욱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금융위기와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공방과 1차 TV토론에서 이후보의 상대적인 열세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어 2차 TV토론회(7일)후의 조사에서 두 후보간의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R&R의 7일 조사는 김후보 33.2%, 이후보 27.2%였고, 미디어리서치의 9일조사 결과는 김후보 40.8%, 이후보 34.7%였다. 당시 김후보가 IMF협상단의 요구에 따라 기계적으로 협상이행 서명을 하지 않고 재협상의지를 밝히고 나선 때이다. 유권자들에게 김후보와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러나 곧이어 협상이행을 둘러싸고 한국에 대한 외국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김후보의 재협상발언은 그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선거를 닷새 앞둔 13일이후 조사들은 일제히 김후보 지지도가 적어도 3%포인트씩 빠진 반면 이후보의 지지율은 2∼3%가 올라가기 시작한 결과를 보였다. 실제로 13일 R&R의 조사는 김후보 29.8%, 이후보 27.4%로, 15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김후보 38.7%, 이후보 35.4%로 간격이 좁혀졌다. 이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간 지지도에는 역상관관계가 작용했다.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폭만큼 이회창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후 유권자들의 선택을 강요받는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15, 16, 17일사이의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는 급상승곡선을 그렸다.

결국 투표일인 18일하오 내놓은 당선예측에서 미디어리서치는 이회창 39.4%, 김대중 39.1%를 예상했고, 갤럽은 김대중 39.9%, 이회창 38.9%를, R&R은 김대중 40.5%, 이회창 39.3%를 전망, 철야접전을 예고했다.<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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