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유상증자규모가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삼성 현대 LG 등 소위 재계의 빅3그룹이 유상증자자금의 27%가량을 차지, 증시를 통한 직접금융조달이 일부 그룹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기업들의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2조7,058억원(108건)으로 지난해의 3조6,515억원(146건)에 비해 25.9%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 삼성 LG 등 빅3그룹의 유상증자 규모는 상장기업 전체 유상증자 규모의 26.9%인 7,274억원을 기록했다.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이같은 독과점현상은 올들어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정으로 기업부도 위기감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대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여타 중견, 중소기업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연초부터 지속된 자금시장 경색 및 금융기관의 대출 기피현상으로 일부 대그룹 계열사들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 나선 것도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룹사별로는 현대그룹이 3,467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이 2,546억원, LG 1,261억원이다. 반면 10대그룹중 대우, 선경, 한진, 기아, 한화, 롯데그룹은 올들어 단 한 건의 유상증자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0년대들어 전체 상장기업의 연도별 유상증자 규모는 ▲90년 2조5,835억원 ▲91년 2조1,801억원 ▲92년 1조7,118억원 ▲93년 2조7,567억원 ▲94년 5조3,619억원 ▲95년 5조5,941억원 ▲96년 3조6,515억원을 기록, 최근 2년 유상증자 규모가 크게 줄고 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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