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보다 더 들어세계에서 가장 큰 오피스빌딩인 미국의 펜타곤이 앞으로 10년간 대대적인 보수에 들어간다. 이 보수작업에는 공사비만 11억달러, 공사기간에 사무실이전비로 2억2,000만달러가 투입돼 비용면에서도 또다시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55년전 8,300만달러(현재기준 8억1,000여만달러)의 공사비로 16개월만에 완공된 펜타곤건물은 벽이 부스러지고 수도관이 새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걸프전때는 지하실의 수도관이 터져 상황실 옆방이 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건축비보다도 더 드는 수리비이다.
미 국방부는 이에 따라 93년부터 지하확장과 함께 전반적인 보수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5각형의 펜타곤을 5등분해 각 부분마다 2년간씩 수리하는 이 보수계획은 인근 소도시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있다. 2만5,000명에 이르는 국방부직원들이 번갈아가며 사무실을 옮기기 때문에 오피스빌딩과 음식점, 각종 편의시설 등이 호황을 누리기 시작했다. 의회 일각에서는 보수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데 대한 불만이 표시되기도 했으나 『이곳만큼 군사작전을 잘 통합운용할 수 있고 대통령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입지조건을 가진 곳이 있느냐』는 국방부의 주장에 밀려나고 말았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워싱턴=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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