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후보 40여만 표차 눌러/15대 대선 투표율 80.6%/상오 4시 현재18일 철야로 진행된 제15대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이로써 김대중 당선자는 대권도전 4번만에 꿈을 이루는 한편 50년만에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달성했다.
김대중 당선자는 초반개표에서 이회창 한나라당후보와 미세한 차이로 선두각축을 벌였으나 밤 10시30분을 고비로 우위에 나서기 시작, 시종 선두를 지키며 밤 11시30분께 당선안정권에 진입했다.
97.7%의 개표가 완료된 19일 새벽 4시 현재 김대중 당선자는 1천10만6천7백52표(40.4%)를 얻어 9백67만8천1백8표(38.7%)를 얻은 이회창 후보를 1.7%포인트 42만8천6백44표차이로 앞섰다. 이인제 후보는 유효표의 19.2%인 4백80만2천2백6표를 얻었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전국의 유권자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며 TV로 개표방송을 지켜봤으며 개표초반 두 후보간 근소한 표차로 우열이 뒤바뀌는 등 긴장이 계속되자 손에 땀을 쥐었다. 유권자들은 지지후보가 우세해질 때는 환호를 했고 2위로 밀려날 때는 안타까움의 한숨을 쉬었다.
김대중 당선자는 호남에서의 압도적지지와 대전·충남 및 경기·인천에서의 선전으로 40%를 넘어서는 지지를 확보했고 이회창 후보는 대구·경북에서의 높은 지지와 부산·경남 및 강원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38%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김대중 당선자가 이회창 후보보다 4.1% 앞섰다.
김대중 당선자는 19일 중앙선관위원장이 국회의장에게 당선사실을 통지하고 당선증을 교부하는 때부터 당선자로서의 법적지위를 갖게 된다. 김대중 당선자는 금명간 김영삼 대통령과 만나 경제위기 해소방안 등 국정전반에 대해 협의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사실상 국정을 장악하게 된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최종집계한 투표율은 3천2백29만4백16명의 유권자중 2천6백4만1천76명이 투표, 80.6%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92년의 81.9%보다 1.3%포인트가 낮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89.9%) 가장 낮은 곳은 충남(77.0%)이고 서울은 80.5%를 기록했다.<이병규 기자>이병규>
◎내일께 청와대 회동
김영삼 대통령은 오는 20일께 차기 대통령 당선자와 만나 국제통화기금(IMF) 합의사항 이행 등 대선이후 국정운영 방향과 임시국회 대책, 선거후유증 최소화 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차기 당선자가 건의할 경우, 이를 수용하는 형식을 거쳐 성탄절에 즈음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을 사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