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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우리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

입력
199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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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의 한파로 연말을 맞는 마음이 유달리 썰렁하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 소중한 우리 것을 기억하는 마음이 절실하다.◎경기 광주 ‘나눔의 집’ 찾아/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남

답사모임 신들메(02―722―6901)는 20, 21일 경기 광주에 위치한 일본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 집」을 찾는다.

20일 하오 7시 「나눔의 집」에 도착, 혜진스님과 한국정신대연구소 관계자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관한 강의를 듣고 위안부 출신 할머니의 이야기를 기록한 영화 「낮은 목소리2」를 관람한다. 송년회를 겸해 할머니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21일에는 할머니들과 함께 병자호란 당시 국치의 현장인 남한산성을 찾아 우리 역사의 아픔을 되새겨본다.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에게 독립기념관과 아우네장터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며 「나눔의 집」과 인연을 맺게 된 신들메 대표 이동범씨는 『그늘진 우리 근현대사를 잊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한다. 참가비 5만5,000원.

◎청소년 설피체험 캠프/우리 고유스키 만들어 타

터누리(02―217―5066)는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찾는 의미있는 여행을 마련한다. 29일부터 98년 2월까지 5회(2박3일) 일정으로 강원 홍천군 내면 명계리에서 「청소년을 위한 설피 체험 캠프」를 운영한다. 설피는 물푸레나무, 새끼로 얽어 만든 덧신으로 대나무스키와 함께 겨울철 산악지방에서 사용하던 전통적인 산악도구. 「자연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조상의 삶의 지혜를 기억하자는 뜻」에서 행사를 마련한 터누리 대표 황영철씨는 『스키는 알지만 설피나 대나무스키는 모르는 청소년들이 우리 것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명계리 임인실 이장의 지도 아래 설피와 대나무스키를 직접 만들어서 눈밭에서 타보고 추위를 이기는 극기훈련도 갖는다. 설피, 대나무스키제작에 필요한 준비물은 터누리에서 제공하며 숙식은 명계리 마을에서 하게 된다. 참가대상은 초, 중, 고등학생이지만 학부모나 일반인, 외국인도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 9만8,000원. 모집인원은 40명.

◎장애인 삶의 꿈터인 충북 음성 꽃동네 방문

고인돌답사회(02―742―6746)는 98년 1월2일 장애인의 삶의 꿈터인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아간다.

꽃동네 식구들과 함께 하는 다과회를 마련, 즐거운 시간을 갖고 행사 참가자와 답사회 회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하는 조촐한 행사도 갖는다.

돌아오는 길에는 인근 청룡사와 영창대군능을 답사한다. 참가비는 3만5,000원.<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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