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예약 평일 밑돌아 “기현상”/경찰 갑호비상령 완벽경비태세드디어 선택의 날이 밝았다.
21세기 국가의 운명을 가름할 제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은 어느때보다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선택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하고 있다. 정부의 실정에서 비롯된 혹독한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겪고 있는 국민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의 무게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투표일을 하루 앞둔 17일 유권자들사이에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유권자들은 이날 동료와 친지들에게 투표참가를 권유하고 격려하면서 후회없는 선택을 위해 마음을 다잡았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선거관련 기관들은 공정한 선거를 보장하기 위해 투·개표업무를 최종 점검했다. 또 그동안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여온 시민단체들도 투표권유와 마지막 부정불법선거 감시활동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선관위 직원들은 이날 상오 10시 81개의 투표함을 투표소로 옮기고 개표소인 구청강당의 전기 소방 통신 경비 등 시설물과 인력에 대한 최종 점검작업을 벌였다. 또 투·개표사무 관계자들에게 각종 절차와 관리요령을 교육하는 한편 시민단체 등에는 마지막까지 공명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종로구선관위 정태성(30) 지도계장은 『그동안 직원들이 연일 철야를 하며 준비를 마쳤다』며 『더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 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두달 가까이 강행군하며 캠페인을 벌여온 공명선거실천시민협의회는 이날도 서울 관악지역과 전북 익산시, 충북 청주시 등 전국 6개지역에서 투표참여권유 캠페인을 벌였다.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는 21세기 민족의 장래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 그것도 안되면 차악을 선택하더라도 유권자들은 자신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장선미(29·여·인천K중)씨는 『92년 대선때 기권한 뒤 한동안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도 주눅이 들었다』며 『이번에는 꼭 투표해 당당히 참정권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전국의 스키장 등 휴양지의 18일 예약률은 평일보다도 훨씬 저조한 「이상현상」을 보였다. 경기 포천의 베어스타운리조트의 경우 평일 50∼70%의 콘도예약률이 휴일인 이날은 30%에 불과했으며 이밖에 경기, 강원의 주요 스키장과 숙박시설도 평일보다 20∼30%씩 낮은 예약률을 나타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전국 경찰에 갑호비상령을 내리고 전국 3백3곳의 개표소에 5만5천여명을 투입, 완벽한 선거경비 태세를 갖췄다.<최윤필·김동국·이동준 기자>최윤필·김동국·이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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