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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짧다’ 마지막 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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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짧다’ 마지막 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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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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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서울­부산 왕복 “갈등청산 화합정치 펴겠다”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17일 대선의 승패를 가름할 서울과 부산을 동시에 공략하며 부동표 흡수작전에 사력을 다했다. 이후보는 이날 「경부유세」에서 여유있고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안정론」과 「사표방지론」을 거듭 강조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조순 총재와 콤비를 이뤄 서울의 강북 노원 서대문구의 주요 길목에서 개최한 릴레이 유세에서 『낡고 병들고 돈과 유착된 3김정치를 깨부수고 새롭고 깨끗한 정치가 이뤄지기를 소망한다면 이회창을 찍어달라』며 직설적인 어조로 한표를 부탁했다. 이후보는 연설 첫 머리마다 『국제통화기금(IMF)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정치지도자가 인기에 영합해서 던진 책임없는 말 한마디가 나라와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뼈저리게 체험했다』며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론 주장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이후보는 『지금까지 보아온 지긋지긋한 꼴을 확 던져버려야만 우리 경제와 나라가 살 수 있다』며 자신만이 구태정치 청산의 적임자임을 강조한 뒤 『내가 집권하면 갈등과 대결과 미움을 청산하고 용서와 사랑으로 함께 뭉치는 화합의 정치를 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총재는 찬조연설에서 『몸과 마음이 튼튼하고 깨끗해야 무너져 내리는 나라와 경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며 김대중 후보의 건강문제를 꼬집었다. 이후보는 특히 부산 서면로터리 유세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가는 표는 DJ만 유리하게 해준다』면서 『여러분이 던지는 표가 결과에 연결되지 않는 쓸모없는 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사표방지론」을 거듭 역설했다.

이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서울 서빙고 전철역앞 쓰레기 압축장을 찾아 환경미화원을 격려하고 남대문시장을 방문, 서민경제를 체험하는 것으로 「D―1」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부산방문후 서울 명륜동 부모님을 찾아 인사한 뒤 명동성당 앞에서 청소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숨막히는 득표활동을 마무리했다.<김성호 기자>

◎김대중 후보/서울 12곳 유세 “바꿀때 바꿔야만 진정한 안정”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17일 선거운동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지역 12곳을 돌며 정권교체를 통한 경제회생을 호소했다. 김후보는 마포 아현시장 등 강북 6곳, 잠실 등 강남 3곳, 명동 등 도심 3곳을 차례로 찾아 「야권단일후보」인 자신에게 몰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했다. 또 한나라당의 지역감정 조장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을 호소한 뒤 『바꿀 때 바꾸어야만 진정한 안정이 찾아온다』며 한나라당의 「안정론」을 공박했다.

김후보는 『지지율 1위를 지켜오면서도 긴장했는데 오늘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확인하니 안심된다』며 『이제 나라를 부도낸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를 표로 심판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선거는 여당이 잘했으면 또 시키고, 못했으면 바꾸기 위해 있는 것』이라며 『5년전보다 여러분의 생활이 전혀 윤택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바꿔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김후보는 한나라당의 「안정론」을 겨냥, 『92년 김영삼 후보는 야당이 정권잡으면 제2의 멕시코가 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여당이 계속 여당이 되어온 그간의 안정은 여당의 전횡과 무덤같은 침묵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또 『여당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못된 버릇을 수도권과 서울 유권자들이 심판해야 한다』며 『여러분도 전국각지의 친지에게 전화를 걸어 지역감정 해소를 호소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후보는 『현재의 잘못된 정치에는 지역감정에 좌우돼온 일부 국민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이제 임금이 옥새를 누르는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부인 이희호씨와 합류한 마지막 명동 유세에서 김후보는 한 여대생이 정권교체의 염원으로 만든 1,000마리의 종이학을 선사받고, 풍선날리기 행사를 주관하는 등 풍성한 이벤트로 선거운동을 장식했다. 한편 김후보는 유세후 대구로 가 1박한 뒤 선거 당일 부산지역의 투표소를 둘러보고 17일 낮 상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이를 취소했다.<이영섭 기자>

◎이인제 후보/밤늦게까지 수도권돌며 “경제파탄 문책” 호소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7일 밤늦게까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며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한나라당의 「사표방지론」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면서 「경제파탄 책임론」과 「젊은 일꾼 대통령론」을 역설했다.

이후보는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욕구가 나에 대한 폭발적 지지와 성원으로 분출되고 있다』며 『30여년간 지속돼 온 낡고 부패한 3김정치를 타파할 수 있도록 제3의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특히 『경제파탄 책임자들을 국민의 힘으로 몰아내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3류국가로 전락하고 만다』며 『바로 내일 선거혁명을 통해 젊은 일꾼 이인제를 대통령으로 우뚝 세워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또 『한나라당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은 연수원의 등기권리증 원본을 사채시장에 갖다 줬다』며 『550억원이라는 어음은 결국 명백한 정경유착의 증거가 아니냐』고 한나라당을 집중비난했다.

이후보는 무개차로 이동하며 서울지역 곳곳을 누빈 뒤 부천역 광장과 제물포역앞 등 수도권을 돌며 막바지 부동표 얻기에 동분서주했다. 이후보는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기호 3번 이인제로 확 바꿔 주신다면 경제위기를 단숨에 해소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저녁에 다시 서울에 도착한 이후보는 종로2, 3가 거리유세를 끝낸 뒤 밤 11시30분께 당사에 도착,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숨가빴던 선거운동 22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이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등이 대선 판세를 「김대중―이회창 후보 양자 대결구도」로 왜곡, 국민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하고 그러나 국민들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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