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연이있는 한장의 편지가 진짜 값비싼선물(정을전하는 선물고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연이있는 한장의 편지가 진짜 값비싼선물(정을전하는 선물고르기)

입력
1997.12.18 00:00
0 0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 장만에 고심하는 사람이라면 올해는 사연이 담긴 선물, 「편지」로 가까운 친지들에게 애정을 전해보자. 경기한파로 사람들의 마음마저 얼어붙은 연말, 따뜻한 위로가 담긴 한장의 편지는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힘이 있다.편지쓰기 모임인 「편지가족」회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박경희(40)씨는 『편지는 얼굴을 맞대고는 표현하기 어려운 속내까지 섬세하게 전달할 수 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친지들간의 정을 나누기에 안성맞춤』이라고 말한다.

편지를 쓴다고 해서 굳이 편지지를 찾을 필요는 없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하장에 촘촘하게 한해를 보내는 정리를 되새겨 적는 것만으로도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통로로서 편지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 세아이들의 도시락에 넣어주었던 쪽지글을 한데 모은 책 「도시락편지」로 유명한 조양희(50)씨는 지난해 받은 카드를 재활용한 편지를 보내기도 한다. 카드 값을 아끼는 것 외에도 자신이 받은 카드를 한해동안 소중하게 간직했다는 기분을 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정성이 담긴 편지는 외양과 상관없이 소중한 추억거리로 남는 법이라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이들한테 편지쓰기를 가르쳐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박경희씨는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연하장 대신 편지를 쓸 것을 가르친다. 부모자식간에도 대화로는 왠지 쑥스러워서 감정표현이 잘 안되지만 편지로는 섭섭했던 것이나 즐거웠던 기억을 회고하고 나름대로 한해를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가능한 느낌을 상세히 적으라고 조언한다.

조양희씨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나 편지를 쓸때는 명령조는 가능한한 배제한다. 아이들의 인격을 존중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하는게 어떨까」라고 쓰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다.

때맞춰 19∼21일에는 서울청소년회관(02―266―8247)이 주관하는 ’97가족사랑 편지보내기 행사가 서울 중구 명동과 종로구 혜화동에서 열린다. 주최측이 즉석에서 편지재료를 제공하는 이 행사는 연말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이성희 기자>

◎“X­마스카드 연하장 인터넷으로 전하세요”

전통적인 카드나 편지지를 이용하지않고 좀 특이한 새해인사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인터넷을 이용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약간의 전화료만으로 사연이 담긴 편지와 카드를 보낼 수 있다.

(주)솔빛은 바른손카드와 제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에듀랜드(www.eduland.com)를 통해 카드보내기 서비스를 무료실시한다. 마련된 카드는 모두 10종. 원하는 무늬의 카드를 선택한후 사연을 입력하고 「보내기」아이콘을 클릭하면 1∼2분내에 카드를 보낼 수 있다.

한덕생명도 「축하카드 보내기」코너(www.handuk―life.co.kr/handuk/xmas)를 마련했다. 각각 10장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중 하나를 선택해 내용을 쓰고 카드를 보내면 된다. 이밖에 포스트카드(http://inote.com/∼card)와 LG사이버카드(www.lg.co.kr/card)에서도 무료로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낼 수 있다.

◎내가 받은 최고의 편지/주부 조임생씨/군에간 아들의 성숙함에 가슴 뭉클

제15회 여성생활수기 공모 우수상 수상자인 조임생(45·필명 조혜림)씨는 요즘 「어미 된 자로서 이만한 행복이 더 있을까」싶다. 그 행복은 지난해 군대에 간 큰아들 노영호(23)씨의 편지가 가져다주었다. 맏이로 귀하게 만 큰 이 아들은 약한 몸에 식성도 까탈스러운데다 곧잘 자기중심적이 되어서 군이라는 엄격한 체제속에서 잘 적응해낼 수 있을지가 조씨의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요즘 조씨는 편지속에서 어느덧 한사람의 성인으로 성숙해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편지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안일했던 삶을 자책하는 내용이 가득하고 부모형제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합니다. 정말 다 컸구나 싶어서 가슴이 다 뭉클합니다』 조씨가 받은 편지 한장을 공개한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현우(남동생 이름)

꽃동네에 온지 3일째 마지막 날입니다.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곳인데 좋은 곳에 위치하고있습니다. 지대가 높아서 경관도 좋고 공기도 맑고… 많은 사람들도 만나보고 제 처지가 어떤지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많은 분들, (군대서도 그런것을 느껴보라 이곳에 보내기는 했지만) 솔직히 그래서라기 보다 스스로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감사함을 느끼고 앞으로의 생활에 좀더 충실하려 합니다.

거지란 받을줄만 알고 줄줄 모르는 사람을 말한답니다. 가진것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이곳 사람들. 그러나 모두들 그렇게 평온해 보일수가 없습니다. 무엇때문일까요. 그들은 제가 모르는 많은 것을 갖고있습니다.

어제 어머님께 전화해서 괜한 걱정만 끼치게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사는 곳이니 정도있고 즐거움도 가끔은 생기는 곳입니다.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큰 아들 건강하게 군생활 마치고 제대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십시오.

면회는 9월 첫째주 토요일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오셔야 외박이 가능하니 현정이(여자친구)와 꼭 같이 오도록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개강이랍니다. 현정이 과제 할 것이 있으면 집에와서 하도록 자주 연락하시고 배려를 해주십시오.

어머니 아버지 현우. 정말 건강해야합니다. 가끔 편지라도 써서 가족들 안부를 전해주십시오. 소식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으니 걱정을 하게됩니다. 저는 건강히 잘 있겠습니다. 편지 쓸 시간이 별로 주어지지않아서 몇자 못 적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백화점 추천 실속 선물/IMF시대 선물은 내실있는 것이 ‘예의’

이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는 어떤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까.

올해는 아무래도 불경기를 감안해 내실있고 상대방이 꼭 필요로 하는 물건을 준비하는 게 좋을듯 하다. 신세계백화점 상품바이어 이종식(잡화부문) 과장은 『대체로 부모님 은사 직장상사들에게는 건강식품 민속주 전통차 등이 인기있고 친구 연인 선후배사이에서는 전자수첩 바디용품 속옷 등 패션상품이 많이 나간다. 아동용으로는 장난감 컴퓨터관련용품 교육용비디오 등이 무난하다』고 추천한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이 추천하는 「실속있는 선물」을 알아보자.

▷부모님 선물◁

▲무릎덮개용 담요 체크무늬가 있는 순모 무릎덮개용 담요는 거실에서 TV를 볼때 노인들의 몸을 덮어주는 것. 소파에 걸치거나 카펫위에 덧까는 러그대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5만5,000∼12만원.

▲면 100수 고급내의 얇으면서 보온성은 뛰어나 착용감이 좋은 내의이다. 세탁후 변형되지 않고 보푸라기도 생기지 않는다. 가격은 2만9,000∼3만5,000원.

▲에디아르 과일향차 겨울에 선물하기 좋은 품목. 사과 오렌지 딸기 망고 등 4가지 맛이 있다. 사과 딸기 망고향차는 병포장, 오렌지향은 티백으로 되어있다. 각 1만∼2만원.

▷어린이 선물◁

▲토마스기관차와 친구들 선로 역 터널 신호 등 차단기 등을 조립해 기차놀이를 할 수 있는 제품. 1만∼4만5,000원.

▲춤추는 깔깔 호빵맨 배를 누르면 춤을 추고 말을 하는 인형. TV광고 등으로 인기있는 이 제품은 3∼4세 유아가 가지고 놀기에 적당하다. 3만2,000원.

▲플레이도우 색깔 찰흙으로 다양한 모양을 빚으면서 사물의 형태를 배우고 손근육발달을 돕는 놀잇감. 3∼6세 4,000∼8,000원.

▲레고 조립을 통해 공간지각력 창의력을 기르는 레고조립제품은 초등학생 선물로 인기가 높다. 레고제품은 98년 1월29일까지 20% 할인행사를 한다. 우주과학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UFO이글호가 2만8,800원, 인디언과 기병대의 전투를 소재로 한 아파치캠프가 1만7,600원, 마법사의 비밀요새가 3만6,800원이다.

▷연인과 친구 선물◁

▲목욕용품 바디오일 샤워젤 천연향 과일비누 등 소품을 모아 직접 포장해 보내면 더 정성스러워 보인다. 예쁜 종이박스에 한지를 잘게 잘라 목욕용품과 함께 속을 채우고 예쁜 리본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세트 2만7,000∼3만8,000원, 바디오일 1만8,000∼2만7,000원. 샤워젤 4,500∼1만원.

▲장갑과 목도리 스카프 선물용으로 꾸준히 나가는 품목. 장갑은 가죽제품이 좋고 목도리는 모헤어제품이 포근해서 추천할만하다. 장갑은 2만4,000∼5만원선이나 백화점에 많이 나와있는 이월상품을 구입하면 1만5,000∼2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목도리는 2만5,000∼12만원. 스카프는 4만∼5만원.

▲가죽소재 다이어리 신세대의 필수품. 수첩기능에 지갑과 사진첩기능을 추가했다. 6만5,000∼8만원.

▲따뜻한 순모카디건 사무실이나 가정마다 난방온도를 낮추면서 간편하게 걸쳐 입을 수 있는 순모 카디건이 누구에게나 좋은 선물이 된다. 깔끔한 감색이나 진한 회색의 단색 카디건이나 다이아몬드 무늬가 큼직하게 들어간 스코틀랜드식 카디건 등 모두 멋스러워 보인다. 5만∼15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