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새마을금고 계 사기피해 상인에「초고금리의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연리 5.85% 대출」
대구 북구 노원3가 원대새마을금고(이사장 박정구)가 1백억원대 낙찰계 사기로 피해를 당한 시장상인들에게 5.85%라는 파격적인 저금리로 생계자금을 대출하고 있다. 원대새마을금고가 10일부터 팔달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인당 5백만원을 대출키로 하자 현재 1백명이 신청했다. 금고측은 총 10억원의 자금을 준비했기 때문에 2백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대새마을금고는 팔달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수십년간 낙찰계를 조직, 계주노릇을 하던 정모(61·대구 서구 비산동)씨 등 3명이 11월부터 잇따라 계를 깨고 잠적하는 바람에 2천만∼3천만원의 손해를 입은 영세상인들이 연말과 설대목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금고가 손해를 감수키로 결정했다. 이는 새마을금고를 믿고 꾸준히 이용해 준 고객들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연리 15∼16%씩 뛰어오른 은행금리나 50%대까지 오른 사채이자를 감안하면 금융회사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금고가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재정이 탄탄하기 때문. 은행들이 자기자본 8%를 맞추지 못해 대출금회수에 전전긍긍하는 반면 이 금고는 자기자본 비율로 따지면 총자본의 20%인 1백억원을 언제든 사용가능한 적립금으로 마련해 두고 있다.
이 금고 장영관(40) 상무는 『연말급여마련에 어려움이 큰 지역중소기업을 위해서도 3억원 한도내에서 연리 13% 융자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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