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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는 꺼지고 ‘긴장의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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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성기는 꺼지고 ‘긴장의 전야’

입력
1997.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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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밤새 득표활동 최종점검/“부동표 급격히 쏠린다”한나라당은 17일 밤 12시까지 모든 당력을 총동원, 22일간의 대선열전을 마감하고 차분하게 「진인사대천명」하는 분위기였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밤 10시30분께 명동성당 앞거리에서 젊은이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 각 실국과 상황실의 사무처요원을 격려하는 것으로 힘들고 길었던 득표전을 공식마감했다.

이회창 후보의 필승전략 사령부 역할을 했던 「선거종합상황실」은 선거전야를 맞아 차분한 가운데 숨가쁘게 움직였다. 상황실은 막바지에 절반의 인력이 지역 유세활동으로 재배치되는 바람에 20명의 사무처요원들이 철야작업을 했다.

이들은 밤을 지새우며 전국 각 지구당에서 시시각각 올라오는 득표활동과 상대진영의 특이동향을 점검하느라 눈코 뜰새없이 분주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김대중 후보의 지지층은 고정표에 불과하다고 판단, 밤늦게까지 투표율 높이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서상목 기획본부장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만큼 각 지구당의 인력을 총동원해 투표 기권자를 막는데 마지막 총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구당에서는 수명씩 조를 짜 밤 12시까지 요소요소를 누비며 막판 총력전에 사력을 다한 뒤 「비상상황」을 최종점검했다. 일부 지구당 당원들은 『좀체 움직이지 않을 것같던 부동표가 선거전 막판에 이르러 이회창 후보에게 급격히 쏠리고 있다』며 낙승을 예상하는 등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한나라당은 또 상대진영의 흑색선전이나 금품살포 등 돌발사태에 대해 감시활동에 주력하라고 각 지구당에 특별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당사 10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는 개표상황을 지켜볼 수 있도록 멀티비전 1대와 대형TV 5대 등이 설치됐다. 또 KBS MBC SBS 등 방송사 카메라와 각 지역별 개표상황을 기록하기 위해 빈칸으로 남겨진 대형 상황판도 설치돼 선거전의 마감을 실감케 했다.<김성호 기자>

◎국민회의/막판 불법·부정감시 독려/“정권교체 대세 기울어”

국민회의는 17일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투·개표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은 있을 수 없다」는듯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이종찬 대선기획본부장, 한광옥 국가경영전략회의의장 등 주요당직자들과 대부분의 사무처 요원들은 철야로 여의도당사를 지키면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이본부장은 이날 밤 12시에 종료된 선거운동을 총괄하면서 『이미 대세는 김대중 후보에게 기울었고 「이번엔 정말 한번 바꿔봐야 한다」는 민심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당사를 지키던 사무처 요원들은 상대후보측의 막판 불법선거운동 적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한표라도 더 챙기겠다는듯 전의에 불타는 모습이었다.

공동선대회의 상황실에선 사무처요원들이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전 지구당과 비상연락망을 유지하면서 상대후보측의 금품 및 흑색유인물 살포에 대한 감시·적발활동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독려했다. 공동선대회의는 특히 각 지구당의 감시조들을 취약지구에 집중배치, 순찰활동을 펴게하는 한편 제보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동타격대를 운영토록 했다.

김종필 선대회의의장과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이날 각각 자신들의 텃밭인 대전과 포항에서 릴레이식 유세로 강행군을 펼친뒤에도 밤늦게까지 지역유지와 주민들을 접촉하면서 「DJT」지지를 호소했다. 김의장은 이날 밤늦게 귀경, 선대회의 상황실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했고 박총재는 포항에서 묵은뒤 18일 아침 귀경키로 했다.

한편 김대중 후보는 이날 하오 늦게 서울 명동에서 거리유세를 마친뒤 곧바로 대구로 내려가 18일 부산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일정을 마련했었으나 최종단계에서 백지화했다. 김후보가 투표 당일날 대구·부산을 돌며 화합의 모습을 보이려던 이같은 계획은 현지 선거운동 관계자들로부터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역효과가 우려된다는 견해가 적지않아 막판에 이를 취소했다.<고태성 기자>

◎국민신당/특별당보 각 지구당 배포/“지지 급상승 역전 눈앞”

17일 밤 국민신당 여의도당사 6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은 전국 지구당과 연락을 취하느라 분주했다.

원유철 상황실장과 30여명의 상황실 요원들은 각 지구당에 마지막까지 득표운동 및 젊은층 투표참여 캠페인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정당의 부정선거를 감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각 지구당에서 『한나라당측이 「이회창 후보―김대중 후보 대결로 압축」이란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뿌리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상황실은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으로 역전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요지의 구전홍보로 맞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앞서 중앙당은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는 내용이 담긴 특별당보 30만부를 찍어 각 지구당에 배포했다.

당지도부 인사들은 이날 지역별로 나눠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상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서울 등 수도권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또 이만섭 총재는 대구에서, 박찬종 선대위의장과 서석재 최고위원 등은 부산에서 유세를 갖고 「세대교체」를 역설했다. 「모래시계 유세단」과 「대학생 테마유세단」 등은 수도권에서 청년층 파고들기에 주력했다.

국민신당은 이날 상오 박범진 사무총장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갖고 「이회창―김대중 선두각축」이란 제목의 17일자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 『일부 언론이 선거법을 위반하면서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직자회의는 또 『한나라당이 선거막판에 흑색선전, 매표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감시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대변인실은 이날도 10여종의 성명과 논평을 발표, 한나라당을 집중공격했다. 한편 당정책실은 근로소득세 감면과 농어민 부채탕감을 주요골자로 하는 정책보고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민생대책」을 발표, 저변층 막판지지를 유도하기도 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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