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 이회창/안정·경제회생 누가 적합한지 현명한 판단을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17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라가 어려울수록 안정된 정치세력이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며 『국회의석 165석의 안정되고 책임있는 정당후보인 나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운동을 마친 소감은.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선거운동기간 아쉬웠던 점은.
『상당한 정치혁신의 조짐이 보였다고 평가한다. 내가 정치권에 혼자 들어와 후보로 선출된 것부터가 이변이었다. 또 정통야당세력인 민주당과의 합당은 민주주의와 역사발전에 기여했다고 본다. 선거운동양상도 돈을 물쓰듯 했던 과거와는 달랐다. 그러나 돈이 없어 힘겹게 치른 선거였다. 이번 대선은 깨끗한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어느 정도 득표를 예상하나.
『투표당일에야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 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누가 적합한지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다』
―승리를 자신하나.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은 인물이 당선되면 그나마 남아 있는 외국자본이 더욱 빠져나가 우리 경제에는 엄청난 혼란이 닥쳐올 것이다. 김대중 후보의 집권은 한풀이 정치보복과 자민련과의 권력싸움, 내각제추진 등으로 인한 정치권의 소용돌이를 불러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판세는 이후보와 김대중 후보간 박빙의 싸움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국민은 결국 안정을 택할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후3김정치」를 개막시키려는 대리인에 불과하다. 8명의 국회의원밖에 없는 국민신당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은 하나의 상식이다. 이인제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될 뿐이라는 것을 국민이 인식해 주기 바란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호 2 김대중/경제파탄 가져온 세력에 준엄한 심판을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17일 여의도 선경빌딩 공동선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경제파탄을 가져온 세력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계복귀후 2년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짓는 날인데.
『그동안 위기도 있었고 곤란한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야당의 존재를 만들어 마침내 야당후보가 국민지지에서 선두를 달리는 역사상 처음있는 일을 만들었다』
―당선될 경우 다른 후보의 지지를 어떻게 유도할 것인지.
『다른 후보의 지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또 지지해 줄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만일의 경우 결과에 승복하고 나라를 위해 일할 것이다』
―흑색선전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여당의 선거운동은 너무도 비열하고 떳떳지 못하다. 5년전의 「우리가 남이가」를 다시 사용하면서 어떻게 「깨끗한 정치」를 말할 수 있는가』
―대선뒤 경제위기극복방안은.
『세계가 주시하는 선거다.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조, 원칙을 지키면서 대량부도와 실업을 막는 추가협상을 할 자신이 있다. IMF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자민련과의 연대효과는.
『한강의 기적과 포철신화의 주역인 김종필 선대위의장과 자민련 박태준 총재, 그리고 나는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선거운동기간 아쉬웠던 점은.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여당의 후보에 대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나와야 국민을 깔보지 못하고 마음대로 못한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면가능성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것이 유감이지만, 국민화합차원에서 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기호 3 이인제/마음속 목소리 투표용지 옮겨 선거혁명을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출사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국민들이 이땅의 주인으로서 위대한 결단을 내려주리라 굳게 믿는다』며 『마음속으로부터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투표용지에 옮겨 선거혁명을 이루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당선을 자신하는가.
『85년 2·12 선거혁명을 기억할 것이다. 국민들은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닌 제3의 선택을 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이번에는 경제위기 등 당면문제가 남이 아닌,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느끼고 있으므로 투표에 참여할 것이다. 마음속에 감춰진 분노가 한표의 주권행사로 표출될 것이다. 승리를 확신한다』
―여론조사상으로는 다른 두 후보에 뒤처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대선판도가 송두리째 변하고 있다. 선거혁명이 진행중이다. 낡은 3김정치는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다. 이회창 후보가 3김정치 청산을 주장하는데, 한나라당은 3김정당보다도 못한 정당이다』
―한나라당의 「안정론」과 「사표론」이 적잖은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안정이란 현 상태가 만족할만 할 때 하는 이야기다. 이 상황이 만족스러운 상황이란 말인가. 국민들이 현 상태가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뜻인가.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혼란은 한나라당이 자초했다. 일부 언론, 일부정당과 후보가 케케묵은 지역주의를 무기로 용서받지 못할 말을 하고 있다.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되지 왜 DJ가 되는가.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이회창 한나라당후보를 중대 범법자로 규정하면서 대선후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 말한 적이 있는데.
『변화가 없다. 병역문제는 물론이고 권력을 이용해 금융비밀을 훔쳐내 정적을 친 것은 용납받지 못할 행위다. 500억원 사채조달 기도도 명백한 범죄행위다.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기호 4 권영길/진보세력 정치세력화 토대 마련
우리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IMF신탁통치를 극복하고 1,200만 봉급생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다. 지금의 경제위기를 초래한 재벌경제체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정리해고에 반대해 국민과 더불어 끝까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본인뿐이다. 이번 선거는 여전히 지역선거, 금권선거의 굴레를 벗지 못한 채 구태의연한 보수정당간의 치졸한 정쟁으로 일관했다.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다른후보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정책을 제시, 여론화했고 특히 정리해고의 심각성을 온 국민들에게 알렸다.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지지층을 확보, 220개가 넘는 지역조직을 구축했다.
이는 향후 진보세력의 정치세력화에 튼튼한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당락을 떠나 선거에서 제시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운동에 나설 것이며 아울러 선거성과를 기초로 21세기를 이끌어갈 진보적 대중정당을 건설하겠다. 봉급생활자들의 정치혁명을 기대한다.
◎기호 5 허경영/공화당은 정직하게 꾸준히 전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경제 정책과 금융위기를 몰고온 현정권과 구정치권을 물갈이 하고자 출마했다.
공화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청렴한 정신을 이어받아 10대 혁명공약으로 국가전반에 걸친 정신혁명을 이루고자 재창당됐다. 그리하여 선거에 임하였으나 방송 3사와 언론, 3당후보의 야합으로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의 부상을 조직적으로 막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비록 지더라도 결코 법을 악용하여 언론과 정당이 야합하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선거는 하지 않겠다. 공화당은 목표도달이 오래 걸릴지라도 비겁하지 아니하고 정직하게 꾸준히 전진해 나갈 것이다.
◎기호 6 김한식/사랑의 정치만이 난국극복 가능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총체적 위기는 정책의 빈곤 때문이 아니라 사랑의 빈곤 때문이다.
사랑의 정치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부모가 가족을 위해 수고하고 근검절약하는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의 힘 때문이듯이 경제를 살리는 힘은 나라를 사랑하는 힘이다.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적인 애국운동을 벌이고 사랑의 정치를 열어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틀림없으나 그마저도 끌어 안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불공정한 선거였다. 되고 안되고는 하나님께 맡기겠다. 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수고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기호 7 신정일/한얼정신 전국보급 기회에 의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고 넘을 수 없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치기도 했다. 조금 서운한 것은 신문, 방송 등 국가의 중추역할을 해야 할 언론기관들이 후보등록 이후에도 3당만을 중심으로 한 형평성에 어긋난 보도로 후보들간 충분한 정책대결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가지 보람을 느낀 것은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인 한얼정신이 5,000년만에 나로 인해 빛을 보고 이번 대선을 통해 전국 방방곡곡에 보급되고 연구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했다는 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분에게 나의 모든 경험과 노력을 협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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