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개로 온 집안을 꽉 채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양초. 이솝우화에 나온 이야기이다.경기체감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양초로 살려내자. 가격은 싸면서도 밝고 따뜻하게 연말기분을 내준다. 더구나 양초를 만드는 법도 간단해서 자녀들과 함께 만들어보면 침울했던 기분이 말끔히 사라진다. 양초장식전문가 강미숙(포크아트인터내셔날 강사)씨의 도움말로 양초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양초는 파라핀을 사서 녹인 뒤 굳히면 된다. 이때 아이들이 쓰다 남은 크레파스를 함께 녹여 넣으면 원하는 색상을 낼 수 있다. 시중에서 파는 것처럼 맑은 느낌은 나지 않지만 생각보다는 훨씬 예쁜 색깔이 나온다.
준비물도 간단하다. 파라핀을 녹일 수 있는 헌 주전자나 냄비, 굵은 실, 크레파스 조각에 양초틀만 있으면 된다. 양초틀도 집안 주위에 있는 물건을 사용하면 된다. 우유곽도 좋고 과자틀도 괜찮다. 과자틀에 만든 양초는 작고 가벼워서 물에 띄워놓기 좋다.
양초를 만들려면 우선 파라핀과 크레파스 가루를 주전자에 넣고 약한 불에 녹인다.
이 파라핀액에 심지용 실을 잠깐 담갔다가 빼서 굳힌다. 이때 쭉 펴주면 심지가 빳빳하게 선다.
초를 만들 용기 가운데 심지를 세우고(긴 빨대에 묶어서 세우면 된다) 파라핀 액을 붓는다. 1시간 가량 지나면 서서히 굳으면서 부피가 줄어 초를 용기에서 떼낼 수 있다.
불빛이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얼음양초는 어린이들과 만들면 더욱 재미있다. 양초 만드는 기본 방법과 준비물은 같다. 얼음만 더 준비하면 된다. 얼음을 망치로 깨서 조각으로 만든다. 대개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로 조각내는 것이 요령. 양초를 만들려는 용기에 심지를 세운후 얼음을 붓는다. 꼭꼭 누르지 않아 얼음이 듬성듬성 채워지게 하는 것이 요령. 이 얼음 위에 파라핀 용액을 붓는다. 용액이 굳으면 양초가 완성되는 원리는 똑같으나 얼음이 서서히 녹아서 빠지면서 듬성듬성 구멍난 양초가 된다. 불을 붙이면 이 구멍으로 양초불빛이 새나와 환상적인 효과가 난다.
캔디양초도 있다. 다양한 색상으로 파라핀 액을 만든다. 이를 먼저 굳혀서 조그만 주사위 모양으로 잘라낸다. 용기에 심지를 박고 주사위 모양의 알갱이를 넣은 후 단색의 파라핀 용액을 붓는다. 마무리 파라핀 액은 원액 그대로를 쓰고 약간 식힌 후 부어야 주사위 알갱이의 화사한 색상이 잘 살아 난다.
양초의 원료인 파라핀은 서울 종로구 방산시장에서 1㎏에 2,5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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