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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라도…” 피말리는 싸움/24시간의 승부­3당 막바지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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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표라도…” 피말리는 싸움/24시간의 승부­3당 막바지 유세

입력
1997.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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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나라와 경제를 바로 세우려면 안정뿐”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16일 선거전 돌입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반짝 유세」를 마친 뒤 곧바로 상경, 서울시내를 누비며 7차례의 거리유세를 갖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안정론」과 「사표방지론」을 강조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의 광주 송정리역 광장 유세는 별다른 「불상사」없이 차분하게 이뤄졌다. 다른 지역에서의 열기에는 훨씬 못미쳤지만 이후보는 상징적인 유세 기회를 한껏 살렸다. 이후보는 『나는 표를 생각해서 오지 않았다』면서 「사랑하는」 「아끼는」 「형제 자매」 등의 수사를 여러 차례 사용하며 감성적인 연설에 주력했다. 이후보는 『광주시민들이 김대중 후보에게 몰표를 주더라도 나는 어차피 대통령이 된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그러나 부산에서 김대중 후보가 얻는 표의 반만이라도 광주에서 받아 압도적 차이로 당선돼 이 나라를 자신있게 이끄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서울지역 릴레이유세에서 『무너져 내리는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나라를 바로 잡으려면 안정뿐』이라며 『김대중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지도 않겠지만 설사 당선되더라도 권력다툼으로 혼란을 가중시켜 아무 일도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인제 후보에게 표를 찍으려는 사람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이인제 후보에게 가는 표는 DJ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사표방지론」주장을 잊지 않았다.

이후보는 또 『집권하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1년간 세무조사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흑자부도가 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수표단속법에 의한 형사처벌을 1년간 유예,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계속되도록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낡은 3김정치와 썩은 정경유착의 틀을 부수고 소신과 결단력을 갖춘 깨끗하고 겸손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김성호 기자>

◎김대중 후보/“세계가 나의 집권여부 주시하고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16일 분위기 장악에 결정적 키를 쥐고 있는 수도권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김후보는 경기 하남 성남 수원 안산 안양 부천시와 인천 및 서울 등에서의 거리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의 경제파탄책임―국민심판―정권교체 논리로 표심을 자극했다.

또 건강음해설을 단호하고도 힘찬 목소리로 불식시켰고 용공음해설에 대해서도 낱낱이 반박했다. 이날 유세에서는 최종원씨 등 연예인들이 먼저 나서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을 했다.

김후보는 하남시장 유세에서 『김영삼정권과 한나라당은 나라를 부도내고 경제신탁통치의 치욕을 맛보게 했다』며 『경제·외교의 초보운전자인 이회창 후보에게 나라를 맡기지 말고 숙련운전자인 나에게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성남 종합시장으로 옮겨서는 『오늘 미국 다우코닝사 간부들과 27억달러에 이르는 한국투자를 협의했다』며 『세계는 나의 집권여부를 주시하고 있다』며 예의 경제·외교 자질을 강조했다.

동인천역 유세에서는 김종필 선대위의장과 합류, 『국정경험이 풍부한 근대화세력과 함께 1년 반내에 국제통화기금(IMF)관리에서 벗어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후보는 『IMF합의는 존중하되 실업 등과 직결된 절박한 합의사항을 수정해 국민의 권익을 지켜야 하는데도 합의준수만을 말하는 이회창 후보는 도대체 어느 나라 후보인가』라며 청중의 반응을 유도했다.

또 『한나라당이 「김대중 후보는 제2의 YS」라는 신문광고를 냈지만 정작 현정권 2인자는 누구였고, 잘못된 정치를 비판한 사람은 누구였나』라고 반문하고 『제2의 YS는 바로 이회창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김후보는 이어 열린 유세에서도 『유권자들은 정치인들이 국민 무서운 줄 알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임금이 옥새를 찍듯이 투표해 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호소했다.<이영섭 기자>

◎이인제 후보/반사표론 총력 “18일은 선거혁명의 날”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6일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5개 시·도를 순회하는 대장정을 펼치며 이틀 앞으로 다가온 최종결전일에 대비했다.

이후보를 비롯, 박찬종 선대위의장, 이만섭 총재 등으로 구성된 유세팀은 이날 가는 곳마다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된다』는 논리를 거듭 강조, 한나라당의 「사표론」확산 방지에 사력을 다했다.

전날 부산 야간유세를 끝낸 뒤 울산에서 1박한 이후보는 아침 일찍 울산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출근길 근로자들과 악수하는 것으로 「D2 일정」에 돌입했다. 이어 경북 경산 중앙시장 유세에서 이후보는 『최근 젊은이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PC통신과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이인제가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러분이 주신 표는 결코 김대중 후보에게 가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본인한테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그맨 김형곤도 찬조연사로 나서 『여러분이 카메라로 이인제를 찍으면 사진에 김대중이 나옵니까』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뒤 『압도적 지지로 이후보를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대구 유세에서는 『대구가 밀면 대통령이 된다』는 다분히 지역정서를 겨냥한 구호와 연설이 주를 이뤘다.

이후보는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앞 거리유세에서 『여러분의 첫사랑 이인제가 대통령후보가 돼 이렇게 돌아왔다』며 『대구시민이 확실히 밀어준다면 18일 자랑스런 선거혁명을 통해 이인제가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만섭 총재도 『TK 정서란 약하고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돕는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고, 박찬종 의장은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DJ보다도 더 큰 후유증이 나타날 것』이라며 여권성향 유권자들의 몰표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대전 청주 천안을 거치며 거리유세를 벌였다. 이날 저녁 수원역 광장에서 가진 거리유세가 혼신을 다한 이후보의 이날 마지막 일정이었다.<수원=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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