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LC 못받아… 연말까지 20만톤 1억불어치 차질포항제철은 22일부터 연말까지 철강제품의 수출을 전면중단한다고 16일 밝혔다. 수출중단 물량은 20만톤에 이르며 금액으로는 1억달러가량이다. 이는 국내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확보기준 충족을 이유로 수출신용장의 발급을 중단하고 내국신용장(로컬LC)의 개설도 받아주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로컬LC를 통한 수출비중이 높은 철강과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등으로도 확산될 것이 우려된다.
포철은 이날 『냉연강판등 철강제품의 대부분을 종합상사에 의뢰해 수출하고 있는데 종합상사 거래은행으로부터 12월27일이후 결제되는 로컬LC의 발급의뢰를 받아주지 않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아 부득이 수출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연말까지 BIS기준을 8%이상으로 맞추기 위해 이 기간동안 현금화하지 못할 로컬LC의 개설을 허용치 않기로 했기 때문에 상품 선적후 대금 회수까지 통상 6일내외가 걸리는 점을 감안해 22일 선적분부터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포철은 그러나 『은행이 종합상사 등 수출대행업체의 로컬LC 개설의뢰를 받아주거나 수출대행업체의 전적인 책임으로 대금을 결제할 경우에는 선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이와관련, 『종합상사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로컬LC를 통한 수출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업계는 『일부 은행들이 현금과 다름없는 일람불수출신용장의 결제를 15일부터 전면 중단하기 시작한데 이어 수출대행업체의 로컬LC 개설까지 안해주면 상당수 기업의 수출이 연말까지 완전 중단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은행들이 수출기업 외환담당자들에게 『20일이후 수출대금 결제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있으니 이에 대비하라』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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