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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이인제

입력
1997.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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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황승연씨/판사시절 수위·청소원에 몰래 선물주던 자상한 성격 감동에 남아이인제 후보의 고교·대학후배인 황승연 변호사(45)는 『이선배와 처음 대면한 것이 71년 대학입학 직후니까 벌써 30년 가까이 끈끈한 인연을 맺어온 셈』이라며 『3학년때 사법고시 준비를 위해 독서실에서 이선배와 몇달 함께 생활하면서부터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황씨는『결혼 3일만에 입대한 이선배를 면회간 적 있는데 예상과는 달리 「장군처럼」 당당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바로 옆에서 태산이 무너져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과 같은 듬직한 모습은 그때부터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후보와 2년간 대전지법 합의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도 있는 황씨는 이후보의 신중한 면을 보여주는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이른바 「대전천변 살인사건」 주임판사일때 「범행당일 피고인을 태워준 적이 있다」는 택시기사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심리기간동안 택시 기사들에게 한 번 태워준 승객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지를 수십번 묻던 기억이 난다. 결국 그 사건은 합의에 의해 무죄가 됐고, 대법원에서도 무죄로 확정됐다』

황씨가 본 이후보는 세심하고 너그러운 사람이다. 그는 『이선배가 명절때면 법원 수위나 청소원들에게 작은 선물 등 진정한 의미의 촌지를 주는 것을 자주 보았다. 판사가 개인적으로 선물을 마련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이선배의 세심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이상연 기자>

◎장녀 명주양/진인사대천명 가훈으로 친구를 가장 소중히 여기라 하세요

이인제 후보의 장녀 명주(18)양이 본 아버지는 한마디로 『솔직하고 서민적인 사람』이다. 『제가 가끔 아버지 밥상을 차리는데 김치와 멸치, 고추장 세가지만 있으면 불평이 없으세요. 고시공부 시절 배가 고팠던 얘기와 함께 그 이상의 반찬은 사치라는 말씀도 빼놓지 않으세요』

이양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아버지의 목소리가 부쩍 쉬어버린게 가장 안타깝다. 『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분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3학년때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됐는데 그때 저는 아버지가 언젠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믿었어요. 경선후 고민하시던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셨을 거에요』

이인제 후보 집안의 가훈은 「진인사대천명」.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세요. 친구를 나쁘게 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하셔서 뒤에서 다른 사람을 흉보면 크게 혼나요. 또 목표를 세우고 자신감있게 도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틈날때마다 힘을 돋워주시곤 해요』

선거가 끝난후 아버지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이양은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능시험 직후 본 영화 「편지」가 감동적이어서 온 가족이 함께 다시 보고 싶어요. 물론 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드라이브도 하고 싶고요』<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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