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성·주철환·이현세… 각 분야의 기둥으로 선 스타들의 모든 것을 이론적 분석이란 메스로 낱낱이 해부한다전유성 주철환 이현세 강우석 박중훈 산울림 김수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름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대중문화의 각 부문을 지탱해가는 대표적인 기둥들이다.
도서출판 형상이 이번에 기획시리즈 「형상대중문화총서」로 이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평론을 1권씩의 단행본으로 내놓았다.
시인 이택광씨가 쓴 3권 「영웅신화와 소외성의 조우 이현세론」의 한 구절. 『한국만화는 이현세라는 걸출한 만화가의 출현으로 빈약하고 볼품없던 체구를 키워올 수 있었다. 비록 영화나 문학, 미술과 동격의 자리에 오르는 신분상승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만화는 90년대 문화의 한 분야를 차지하며 당당히 자기선언을 할 수 있었다. 나는 한국만화가 하루 빨리 예술의 한 분야로 인식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리고 이현세는 진정한 90년대 한국만화의 맹주답게 더 깊은 철학으로 협소한 지금의 세계관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현세는 이제 만화방에서 나와야 한다. 그리고 「아마게돈」(이현세씨 등이 제작한 만화영화)의 실패를 딛고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일본의 유명만화가)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다. 과연 그럴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천국의 신화」(최근에 음란시비로 문제가 된 만화)는 나의 기대를 꺾어놓고도 남는 작품이었다. 이현세는 하루 빨리 대중주의를 벗어나서 상업성과 결별하고 진정한 소수의 세계로 와야 한다. 이러한 결단으로 도리어 진정한 대중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이 시리즈는 이현세론이 보여주는 것처럼 개그맨 전유성(디오게네스와의 희극적 만남·1권), 방송PD 주철환(바보상자 속의 계몽주의적 테러리스트·2), 영화감독 강우석(스크린 속으로 사라진 신·4권) 등 한 인물의 모든 것을 해부하면서 그 한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인물마다 젊은 평론가들이 나눠 썼다.
이제 우리 대중문화계도 단순히 수동적인 수용자로서 그저 보고 즐기는 단계가 아니라 중요인물에 대한 이론적 분석이 나올 만큼 성숙했다는 징표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그만큼 대중문화가 질적 깊이를 더해갈 것으로 기대하고 싶다. 「영화배우 박중훈」 「대중록그룹 산울림」 「드라마작가 김수현」론도 곧 나온다. 각권 5,8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