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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우리대학 21세기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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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우리대학 21세기 비전)

입력
1997.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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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국 대학과 학생교환 교육/7개 언어 위성방송망 구축/국내 첫 재택수업에 PC로 수강신청·성적확인도경희대 생물학과 2학년인 K군(20)은 오전에는 학교측이 전체 학생들에게 발급된 인터넷ID로 리포트 작성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한다. 점심시간을 이용, 9개국 7개언어로 방송되는 교내 종합위성방송망(KITNET)을 통해 영어와 프랑스어를 익히곤 한다. 또 오후에는 단과대학마다 설치된 인터넷교실에서 화상으로 국내·외 유명교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K군은 종종 자신이 마치 세계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경희대생들 가운데 K군은 전혀 독특한 학생이 아니다.

학교측이 누구에게든지 이같은 기회를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심지어 미국 유럽 일본등 해외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신청할 수도 있다. 또 재학생들은 단과대학마다 설치되어 있는 단말기를 통해 아르바이트 자리도 찾을 수 있다.

경희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교육부로부터 「교육개혁추진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이처럼 학생들의 입장에서 각종 개혁작업을 추진해온데 따른 것이다. 「신입생부터 졸업할 때까지」 각 학생들의 적성을 찾아 가장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을 제공한다는게 경희대의 교육방침이다.

■학생 중심의 교육제도

경희대는 모든 학생이 소속 학부에서 둘 이상의 전공과정을 이수하는 「복수전공」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학생이 보다 쉽게 복수전공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최소 전공 인정학점제」를 채택, 전공 이수학점을 36학점으로 하향조정했다.

대학측은 입학한 학부(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않을 경우 과를 옮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입학정원의 20%까지 전과를 허용하는 등 범위를 대폭 확대시켰다.

또한 학부학생들에게 대학원 교과목을 통산 6학점까지 수강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취득학점이 B학점 이상일 경우 대학원 진학시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국제화교육

경희대는 지난 2일 토익(TOEIC) 토플(TOFEL) 시험으로만 신입생을 뽑는 「국제화추진전형」을 실시했다.

영문학부와 경제통상학부 신입생을 선발하는 이번 전형에서 합격자 36명의 평균성적은 토플 627점, 토익 944점이었으며 최고득점자는 토플 670점, 토익 975점으로 거의 만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또한 학점교류 교환학생제도와 멀티미디어 어학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국제화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희대가 자매결연을 맺거나 상호교환학생제도를 공동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미국 시라쿠스대학교, 일본 리쯔메이칸(립명관)대학교, 러시아 모스크바대학교, 중국 베이징(북경)대학교 등 세계 36개국 144개교에 이른다. 외국자매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1년 이내 유학할 경우 자매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이 그대로 인정된다.

특히 「컴퓨터 언어학습센터(CALLAB)」를 개원해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어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살아있는 외국어교육을 위해 9개국 7개언어 29채널로 교내 종합위성방송망(KITNET)을 구축해놓고 있다.

■정보화교육

95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공중 PC통신망을 통해 원격수업을 실시한 경희대는 PC통신 천리안에 온라인통신학교를 개설해 통신망으로 수업 뿐만아니라 수강신청, 학교정보, 성적입력, 성적확인, 입시정보, 동아리활동, 동창회활동 등을 집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경희대는 특히 국내 8개 대학이 참여하는 「한국가상대학연합」을 주도하고 있다.

또 서울캠퍼스의 종합강의동과 수원캠퍼스에 화상강의가 가능한 멀티미디어교육관을 건립하고 있다.

이 학교는 특히 학생들이 편리하게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도록 총4곳의 인터넷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홈페이지경진대회, 스크린 세이버 프로그램 개발대회 등 다양한 대회도 학생들의 컴퓨터 운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경희대의 노력들이다.<박정규 기자>

◎우리학교 유망학과/한방시스템공학 전공/한의학 과학화 이룰 주역 양성

경희대가 98학년도에 신설하는 학과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학과가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각종 기자재를 설계·제작·관리하는 「한방시스템공학전공」이다.

의료시스템공학부내에 설치된 한방시스템공학전공은 한의학의 기초과목 뿐만아니라 한방치료를 객관화하고 정당화하는데 필요한 자연과학, 공학 등을 주요 연구과제로 삼게 된다.

최근 한방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의학적 지식은 대개 주관적·직관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대학측은 『한방치료의 과학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이를 객관화하고 정량화하는 것이 절실하며 이를 위해 한방시스템공학전공을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학과를 전공할 학생들은 물리 화학 생물 전파공학 등 한방치료의 기본구조를 규명하는데 필요한 기초과목에서부터 한방의료계측기기 개발에 필요한 전자공학 및 기계공학, 한방치료데이터 영상처리기술 등을 익히게 된다.

대학측은 『신설된 한방시스템공학전공에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라며 『이 분야 전공인들의 취업분야는 한방병원, 한방연구소, 한방기기제조 및 약제가공기업, 원격환자관리시스템사업, 진단기기관리운영, 한방의정분야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대학 자랑/국제교육원/원어민 교수 강의 국제화 첨병

경희대의 국제교육원은 이 대학을 국제화분야에서 경쟁대학들을 압도하도록 만들고 있는 핵심교육기관이다.

이 교육원은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원어민(Native Speaker)교수 강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어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학세계화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어 교육부는 20여명의 원어민교수로 구성돼 교양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또 졸업능력인증제(CRS)분야 중 영어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원 외국어 종합시험 대체 외국어강좌(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등) 및 일반인을 위한 외국어강좌(영어회화, 영어청취, TOFEL, TOEIC, 일본어 중국어 등)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국제교육원의 교육환경은 최신 설비를 자랑하고 있다.

이 곳에는 개인용 앰프, 녹음시설, 교수와 학생간 1대 1 대화를 위한 부스, 어학실습 겸용 강의실이 갖춰져있다.

한진희(19·생물학과 1)양은 『이 곳에는 비디오, 액정 프로젝터, 영사시설을 갖춘 다목적 대규모 영상강의실, 비디오 텔레비전시설 등 첨단시설을 갖춘 일반강의실도 많아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대의 펜티엄 컴퓨터가 설치된 최첨단 어학실습실 및 인터넷실 겸용 멀티미디어실 등 다른 대학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시설들이 망라돼있다.

◎인터뷰/조정원 총장/“무한경쟁 맞아 세계적 명문대로 육성”

경희대 조정원(51) 총장은 경희대가 배출한 최초의 모교출신 총장이다.

올 1월 경희대 제10대총장에 취임한 조총장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교육시스템 구축과 쾌적한 캠퍼스 조성」이라는 대학 발전지표를 제시하고 세부 작업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어떤 철학을 갖고 학교를 운영하고 계신지요.

『인간 중심의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으나, 상대적으로 인류의 도덕적·정신적 타락이 현대사회를 오히려 위기로 치닫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인성고사 성적을 반영하고 정규교육과정에도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사람다운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 우리 대학의 교육철학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학구성원의 화합」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모든 경희인은 하나」라는 「경희가족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대비하는 경희대의 구상을 말씀해주시지요.

『국제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해나가는 것입니다. 세계는 이미 하나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성화되고 차별화된 대학으로 변모하지 않고서는 지금까지의 대학에 대한 평가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희대만이 고유하고 특별한 장점을 살리는 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역점을 두고 계시는 사항은 무엇입니까.

『강의가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캠퍼스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의 기본적 기능인 교육과 연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학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총장에 취임한 이후 교수와 학생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 개선하고 보완하는 등 「쾌적하고 편안한 캠퍼스 만들기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학 발전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대학도 이제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따라서 국제적 수준의 대학을 만드는 일과 대학 고유의 특화전략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한의학, 체육학, 국문학, 지역학 등과 같이 우리 대학이 강점을 가진 분야를 더욱 강화시킨다는 방침입니다. 또 국제적인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한 평화복지대학원과 국제전문인력을 육성할 아태전문대학원을 통해 국제화시대에 필요한 학문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등 각 학문 영역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해가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김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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