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진영은 선거전날인 17일밤까지 후보의 TV연설과 찬조연설, 방송광고 등을 통해 막판부동층의 표심을 붙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후보연설 방송 3사 잇따라 방영
한나라당은 결전 하루를 남겨두고 네 차례의 TV연설과 여섯번의 방송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회의나 국민신당에 비해 전체 물량이 2배에 가깝다.
이회창 후보 연설은 17일 하오 7시45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MBC SBS KBS1 등 3개 방송사를 통해 잇따라 방영된다. 이날 밤늦게 이한동 대표 연설도 한 차례 예정되어 있다.
「안정이냐, 혼란이냐」를 주제로 한 이후보 연설은 위기상황 해결능력을 강조하면서 ▲경제살리기 ▲재경원 축소 등 정부조직 개편안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정부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에 대한 비판도 빠지지 않는다. 이대표는 혁신을 몰고올 이후보와 정치구태를 연출할 김후보를 비교하면서 「위기에 빠진 한국호를 건질 인물은 이후보 뿐이다」라는 내용으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방송광고는 이후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이미지광고와 김대중 후보 흠집내기 광고가 함께 나간다. 특히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김후보의 「말바꾸기」를 꼬집는 최근 광고가 당안팎에서 평가가 좋아 다시 방영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후보연설 1회·3차례 광고 추진
국민회의는 17일 마지막 한차례 김대중 후보 연설과 찬조연설, 3차례 TV광고를 남겨놓고 있다. 후보연설은 지금까지 청중을 배경으로 했던 형식을 바꿔 김후보 혼자만 화면에 등장하도록 했고, TV광고는 「아버지와 아들」편과 「연예인 팩시밀리」편 등 두종류를 번갈아 방영한다. 「아버지와 아들」편은 이미 4∼5차례 방영된 앙코르작. 「팩시밀리」편은 그동안 국민회의에 입당했거나 김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가수 코미디언 탤런트 등의 얼굴이 팩시밀리 용지에 차례로 찍혀나오며 김후보 지지를 유도하는 내용이다.
찬조연설은 지난해 수해때 군복무중인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출연한 「어머니의 눈물」이 15일 방영된뒤 반응이 좋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재방영될 가능성도 높다. 일부에서는 이를 정동영 대변인의 찬조연설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후보연설통해 사표론저지 준비
국민신당은 17일 하오 이인제 후보의 3차 TV연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인제 후보는 이날 밤 10시30분 KBS 1TV를 통한 마지막 연설에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사표론」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후보는 마지막연설에서 『3차 TV토론이후 지지율이 급상승했기 때문에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된다』며 『지지율을 1%만 끌어올려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찬조연설도 당초 한번 더 실시한다는 방침에 따라 박찬종 선대위의장의 연설을 17일 밤 재방영할 계획이다.
신문광고는 지난 주 중반부터 실시, 16일 석간신문에서 마지막으로 활용했다. 서울지역에서는 「확 바꿉시다」란 구호를 골자로 했고, 부산·경남에서는 「이인제가 끌고 박찬종이 밀면 세상이 달라집니다」란 내용을 담았다. 또 대구·경북에서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 후보가 물밑거래를 했다는 주장을 실었다.<홍윤오·김광덕·김범수 기자>홍윤오·김광덕·김범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