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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잡기 ‘48시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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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표잡기 ‘48시간 전략’

입력
1997.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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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론 내걸고 사표방지 호소/이 후보 서울·경기 20곳 누빈뒤 부산서 대미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수도권과 부산에서 「안정이냐, 혼란이냐」를 내걸고 보수·안정희구세력을 결집하는 데 남은 이틀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후보는 16일 광주 송정역 앞에서 거리유세를 한 뒤 이날 하오부터 17일 상오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의 20곳을 누빈다. 이후보는 17일 부산의 중심가인 광복동에서 퇴근길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끝으로 선거운동 일정을 마감한다.

이후보는 부산의 마지막 유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부산에서 이인제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고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슬로건은 예의 「사표방지론」이다. 이후보는 『이제 선거구도는 나와 김대중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이런 마당에 이인제 후보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어부지리를 하게 된다』는 논리로 현지의 반DJ표를 한 데 묶으려 하고 있다.

아울러 이인제 후보에 대한 사퇴공세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회창 후보는 『3김정치 청산이라는 대의를 위해 이인제 후보가 아집을 버리는 용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며 이인제 후보를 압박하는 한편 부산지역 지구당위원장 21명도 이후보의 부산방문에 맞춰 이인제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권 유세에서는 김대중 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발언과 비자금설 등 3김정치의 「폐해」, 그리고 「DJ집권=국정혼란」이라는 등식을 집중 부각시키는 공세로 부동층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유성식 기자>

◎DJT 3각벨트로 최후의 승리/김 후보 수도권·JP충청·TJ대구 각각 다져

김대중 후보 진영의 부동층전략은 공성보다는 수성쪽에 무게중심이 실려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DJT연대를 적극 활용 한다는 것이다. 김대중 후보의 유세일정은 서울지역과 경기남부 및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14일 마지막 TV토론회를 마친 김후보는 15일 영등포역 등 서울지역 3곳에서 거리유세를 가졌다. 이날 TV연설 녹화때문에 더 많은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으나 최후의 승부처가 서울지역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김후보는 이어 16일엔 이른바 DJT연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행보로 인천, 하남, 성남, 수원 등 경기지역 9곳에서 강행군을 펼친다. 인천에선 김종필 선대회의의장과 만나 입체적 합동유세를 벌임으로써 부동표의 흐름을 잡는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김후보는 17일 다시 서울에서 12곳을 돌며 유세를 벌이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김종필 의장은 16일까지 경기지역 유세를 마무리짓고 투표일 전날인 17일엔 텃밭인 대전에서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공주, 청주 등을 돌며 막판 표단속에 나선다. DJT연대의 또 다른 한 축인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포항, 김천, 구미를 거쳐 17일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경북(TK)지역에서 마지막 배수진을 친다.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수성전략의 주안점은 물론 고정표 단속이다. 이를위해 국민회의는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서민층을 위한 공약을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경제 살리기는 실패한 정권의 교체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고태성 기자>

◎사표론 허물고 투표참여 독려/이 후보 TK·충청·경기 북상 박 의장과 합류도

국민신당은 부산·경남(PK) 및 대구·경북(TK)과 수도권 공략에 마지막 이틀을 모두 쏟아부을 방침이다. 부동표의 상당수가 이 지역에 몰려 있는데다,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인제 후보와 박찬종 선대위의장의 유세일정도 이들 「전략지역」에 집중돼 있다.

우선 이후보는 15일 PK지역유세에 이어 16일에는 무개차를 타고 대구시내의 재래시장 및 농수산물 시장, 동성로 일대를 돈 뒤 경북지역으로 이동, 박정희 전 대통령생가 방문 및 가두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하오에는 대전과 청주를 거쳐 수원으로 올라와 수원역 광장에서 밤 유세를 한 뒤 수원시가지를 순방한다. 대구와 수원에서는 박선대위의장과 공동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이후보는 마지막날인 17일에는 인천에서 출발해 전철 동선을 따라 서울로 올라와 역시 지하철 노선을 기축으로 시내 인구밀집 지역을 훑는다.

박찬종 선대위의장도 전략지역의 부동층 표심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5일까지 연 사흘간 PK지역에 머물며 「이인제 바람몰이」를 한 박선대위의장은 16일에는 대구에서 이후보와 합류한 뒤 바로 수도권으로 이동, 부천 역곡 부평 인천 인하대 등지에서 별도 유세를 할 계획이다. 또 저녁에는 수원에서 다시 이후보와 합류해 이튿날인 17일까지 내내 2인3각 유세를 한다.

국민신당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사표론」 허물어뜨리기와 부동층의 투표참여 독려.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한나라당측의 주장에 맞서 「이회창을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된다」는 논리를 전파,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것이다.<홍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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