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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지’ 표훑기 막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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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지’ 표훑기 막판 안간힘

입력
1997.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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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불변이라는 3김씨의 벽 깨지고 말 것” 역설/수도권 남서부 표밭다지기이회창 한나라당후보는 15일 대선 최대의 표밭으로 전체 유권자의 45.6%를 차지하는 수도권 공략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후보는 이날 성남 안양 안산 부평 부천 등 서울의 남서부 위성도시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지난주 내내 영남·충청권을 종단하는 「버스투어」를 강행한 여세를 몰아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바람몰이를 통해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이후보는 안양에서 불교봉사단체인 「한마음 선원」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부평시장에서 밑바닥표를 훑었다. 이후보는 또 수원 경기도지부에서 ▲경기교대 설립 ▲경기도 TV방송국 설립 ▲수원시내 경전철 건립추진 등 「경기도발전 15대공약」을 발표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말바꾸기를 밥먹듯이 해 대내외적으로 신용을 잃은 사람에게 어떻게 마음놓고 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느냐』며 김대중 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 주장을 맹렬히 비판한 뒤, 특유의 「안정론」과 「사표방지론」을 역설했다. 그는 또 『불변이라는 3김씨의 막강한 벽이 무너지고 있는데, 18일에는 완전히 깨지고 말 것』이라며 3김정치 청산을 주장했다.

이후보는 『이번 선거는 재미로 하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자손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함부로 투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후보는 안산의 거리유세에서 조순 총재와 합류, 『정직하고 약속을 지키는 두 사람이 힘을 합해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한 뒤 부평역에서 긴급경제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후보는 이에 앞서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수석부총재와 조찬회동을 갖고 『집권하면 IMF협상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고 우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광범위한 비전을 대내외에 천명함으로써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김성호 기자>

◎김대중 후보/“나라일 잘못한 것 국민이 무섭게 심판해야”/서울시내 회심의 유세장정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는 15일 수도권 승세 장악을 위한 회심의 「막바지 3일간 유세 장정」에 들어갔다. 김후보는 이날 서울시내 3곳을 돌며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과 정권교체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자신의 경제외교 능력을 부각시켰다. 김후보는 이날 20∼30분의 장시간 연설을 강행하면서 청중반응을 이끌어내는 특유의 화법을 구사, 유세의 긴장도를 유지하려 했다.

김후보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앞 유세에서 『경제를 망친 장본인은 김영삼 대통령과 그밑에서 총리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내의 50여명의 인사』라며 『여러분 눈에서 피눈물을 나게 한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제책임론을 제기했다. 김후보는 이어 여의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겨 『나라일을 잘못했으면 국민이 무서운 심판을 내려 정신차리도록 해야 한다』면서 『여러분들이 실업 물가고 경기침체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투표로 심판하는 것뿐』이라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나온 직장인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김후보는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앞에서 『망망대해 폭풍우속에서 표류중인 배를 엊그제 해양대학을 나온 초보항해사에게 맡길 수 있느냐』며 『노련한 항해 9단에게 맡겨야만 여러분을 안전하게 모실 것』이라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후보는 또 『옛날에는 임금이 옥새를 잘 찍어야만 정치가 잘 됐으나 오늘날에는 국민들이 투표소에서 도장을 잘 찍어야만 좋은 정치가 된다』며 『한나라당에 투표하는 것은 도끼로 제발 등을 찍는 꼴』이라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서 김후보는 『동감하십니까』 『어떻게 생각합니까』 등의 반문형 화법과 「대한민국 파이팅」구호 선창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호응을 쉴새없이 이끌어 내고, 「치매설」 등 시중에 유포된 건강음해설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김후보는 유세에 앞서 원불교 서울회관을 방문, 『원불교는 화목 통합성 성실성에 장점이 있으므로 사회통합에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한 뒤 방한중인 토리셀리 미상원의원과 남북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이영섭 기자>

◎이인제 후보/‘이인제 찍으면 이인제 당선’ 선거혁명 호소/부산·경남 누비며 거리유세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5일 하루를 거리유세를 통한 부산 경남 지역 막판 표밭 공략으로 보냈다. 이후보는 특히 유세를 떠나기 전 여의도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당선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 다음날 방문할 대구 경북 유권자의 표심도 겨냥했다.

이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경제회생에 일로매진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질시와 갈등을 해소, 계층간 세대간 정파간 화합과 단결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이른 시일내에 이뤄지도록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이와 함께 이날자 중앙일보 보도내용을 겨냥, 『막판 대선판도를 「이회창-김대중 양자대결」로 몰고감으로써 노골적인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후보는 이어 항공편으로 경남 사천에 도착, 지구당 정당연설회에 참석한 뒤 진주 중앙시장, 북마산 중앙시장, 창원 명서시장을 거쳐 부산에 도착, 태화쇼핑앞 지하철내 부산대앞에서 유세를 갖는 등 동분서주했다. 이후보는 탤런트 서인석 길용우씨 등이 참석한 사천 정당연설회에서 『이회창 후보는 경제파탄의 공동책임자인데도 전혀 책임지려 하지 않고 오히려 사채시장에서 자금조달을 시도하는 등 대선을 돈선거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며 『낡고 무능한 부패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젊은 일꾼 이인제를 대통령으로 꼭 뽑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천이 조선시대 국난발생시 전국에서 제일 먼저 봉화가 타올랐던 지역임을 감안, 이후보 입장시 5개의 봉화가 타오르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보는 이날 가는 곳마다 긴 설명 없이 『이인제를 찍으면 이인제가 당선된다』 『3%만 더 주시면 확실히 승리할 수 있다』 『과감한 결단으로 선거혁명을 이뤄달라』 등 공식화한 단골메뉴를 속사포처럼 퍼부으며 지지를 호소했다.<부산=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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