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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3차 TV토론 평가

입력
1997.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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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의연한 자세/협공엔 역공 효과한나라당은 3차 토론회에서 이회창 후보가 다른 두 후보의 협공에 대해 「맞받아치기」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박성범 TV대책위원장은 『김대중·이인제 후보가 이후보 두아들의 병역문제와 사채시장 어음할인 시도의혹 등을 집중공격했지만 이후보가 길게 해명하지 않고 바로 역공에 나서 효과를 보았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이후보가 「말싸움·흠집내기식」 정치토론경험이 없어 1·2차 토론에서 가끔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지만 3차토론에서는 이 점을 무난히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맹형규 선대위대변인도 『누가 당선되더라도 경제위기 극복에 협력하겠다는 등 이후보의 국가지도자로서의 품위와 의연함이 돋보인 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세 차례의 합동토론회가 사회자 역할이 너무 낮아 주제와 동떨어진 발언을 제지하지 못했다는 점과 주관 방송사 진행미숙 등 문제를 남겼지만 우리의 정치토론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김범수 기자>

◎정책 제시 등 우위/경륜·능력 돋보여

국민회의는 3차 토론회에서도 김대중 후보의 경륜이 돋보였다고 자평하며 김후보가 내용과 이미지 양면에서 성공적인 토론을 벌였다고 강조했다. 김후보가 사안에 따라 완급조절을 잘했고 정책과 비전제시에서도 비교우위를 유지 했다는 게 국민회의측 주장이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토론주제를 벗어난 질문·답변이 많았음에도 김후보는 침착하게 자신의 소견을 논리적으로 잘 전달했다』며 『특히 한나라당측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펴고있는 IMF재협상논의에 대해 쐐기를 박은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광옥 국가전략회의의장은 『김후보의 위기관리능력을 재확인시켜준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상천 방송대책단장은 『건강하고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토론내용면에서도 김후보의 경륜이 돋보인 토론이었다』며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부동표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상대후보의 동문서답식 답변태도를 보다 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었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장현규 기자>

◎도덕성 우월 입증/적절한 공세 성공

국민신당은 3차 토론회에서 이인제 후보가 선전함으로써 막판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당관계자는 『TV토론회가 끝난 직후부터 중앙당사에 「이인제 후보가 세차례 TV토론회중 이번에 가장 잘했다」는 격려전화가 많이 걸려왔다』고 말했다.

이만섭 총재는 『이인제 후보가 차분하게 정책대안을 제시하면서도 타후보 약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공격했다』고 평가한 뒤 『그러나 좀더 감성적으로 호소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범진 사무총장도 『비자금의혹과 한나라당의 사채 차입의혹등이 본격 제기됨으로써 이인제 후보가 도덕성에서 타후보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병역문제에 대해서도 적절한 수위에서 공세를 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사표론」 공방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내려졌다. 상당수 관계자는 이회창 후보의 부도덕성을 제기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지만, 「오히려 한나라당의 주장을 퍼뜨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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