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수석부총재는 한국에 대한 자금지원 조건으로 우리정부에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추가정리와 대기업(재벌)의 경영구조개선, 경영의 투명성확보 등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RD는 이 조건이 충족되는 전제로 우리정부와 내년초 자금지원의향서를 정식 체결할 방침이다.스티글리츠 부총재는 15일 하오 한국방문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출국에 앞서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경제가 기본적으로 역량을 갖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그러나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은 금융구조의 개편, 기업 지배구조의 개선, 금융기관 및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보장될 때에만 실현될 것이다』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특히 13일 3명의 대통령후보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정부가 합의한 긴급금융지원 협상조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다는 부분을 통해 더욱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IBRD는 한국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사항에 대해 협조할 준비가 돼있다』며 『IBRD는 한국에 대한 1백억달러 규모의 구조개선 차관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그러나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금융구조 개편 등은 한국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중요한 문제이며 (한국정부가) 구조조정과정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IBRD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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