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은행국 비상대책 지시가 폐쇄조치 전단계로 와전/“별문제 없다” 진화 부심국제통화기금(IMF)이 부실한 국내 금융기관을 정리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미 뉴욕 주재의 한국계 은행들도 소문에 휘말려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일부 언론에 의해 한 현지법인의 강제 폐쇄설이 잘못 전해지며 예금인출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발단은 10, 12일 이뤄진 뉴욕 주은행국(SBD)의 비상대책(Contigency Liquidation Plan) 제출 지시이다. 뉴욕에서 영업중인 12개 국내은행지점 가운데 이제까지 5곳이 소환됐다.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12, 15일 비상대책을 제출했으며, 나머지 3개 은행인 조흥 외환 상업은행은 곧 제출할 예정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SBD의 비상대책 지시는 폐쇄 및 영업정지 조치의 전 단계로 알려진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와전되며 일부 언론에 J은행의 뉴욕 현지법인이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결정에 따라 강제 폐쇄된다고 보도돼 파문을 일으켰다.
J은행측은 즉각 부인했다. 국내은행의 12개 지점(Branch, Agency)은 면허권을 쥔 SBD와 FRB의 통제 대상이지만 현지법인(Subsidiary)은 순수 미국은행으로서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감독을 받으며 뉴욕J은행의 경우 A1의 신용평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뉴욕내 현지법인은 18개이다.
뉴욕총영사관의 강권석 재경관은 『비상대책 지시는 국내의 상황이 미국에 미칠 영향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절차로 보인다』면서 『(감사를 비롯) 현재까지 모든 지점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한 맨 먼저 비상대책을 제출한 서울은행도 『SBD측이 준비된 서류를 검토한후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홀가분함을 내비쳤다.
하지만 뉴욕 지점들도 「무풍지대」일 수 없다. 인원축소 등의 자구노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촉진될 전망이다.<뉴욕=윤석민 특파원>뉴욕=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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