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로고송… 곳곳 “기동유세”/서로 금권·부정 감시 총력 모습도본사는 투표일 2일을 앞두고 대선 특별취재단을 가동,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표밭을 현장점검했다. 전국 지방의 선거분위기와 유권자들의 동향은 다양하기만 했다. 선거는 열전과 혼전, 냉전 등이 지역특성에 따라 뒤섞여 표출되고 있었다. 격전지역에서 각당이 벌이는 막판 득표전은 투표일까지 한치 양보를 불허하는 불꽃을 튀길 모습이다.
인천 맨투맨식 표잡기로 막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구전홍보단의 활동도 갈수록 극성인 가운데 부정감시의 눈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측은 기존 여권조직의 활용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 경인전철역에서 펴온 득표전도 강화했다. 전화홍보 등을 통해 투표율높이기에 주력중이다.
국민회의측은 판세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선거운동 막판에 있을지도 모를 여권의 금권과 부정선거운동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김대중 후보와 김종필 선대위의장이 동시에 참석하는 16일 정당연설회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신당도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전화홍보단과 구전홍보단을 통해 부동층 잡기에 피치를 올리고 있다.<인천=황양준 기자>인천=황양준>
▷강원◁
강원도에 대한 후보들의 공통된 약속은 관광지개발과 환동해안시대의 주역 발돋움이다. 도심지역에는 차량순회가 잦아지고 있으며 골목마다 각당의 로고송이 요란하다. 각 후보진영의 바닥훑기 경쟁이 치열해 가고 있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는 그동안 출신지인 강릉을 비롯, 양양 속초 인제 홍천 춘천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벌였다. 도심을 차량으로 순회하며 민심훑기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의 경우 대형멀티비전을 설치한 대형차량이 로고송을 틀면서 읍·면·동을 샅샅이 순회하고 있다.
국민신당의 「모래시계군단」도 도심과 농촌 등을 돌며 각개전투식 유세를 펴고 있다.<춘천=곽영승 기자>춘천=곽영승>
▷대전·충남◁
서울의 축소판으로 3자대결 양상이 뚜렷한 혼전지역이다. 그런만큼 득표경쟁이 뜨겁다. 벌써부터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에 나설 정치지망생들이 각당에 가세해 마치 자신의 선거를 치르는 양상이다. 대전역 등산로 예식장 상가 등은 예외없이 선거운동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투표 하루전인 17일 고 박정희 대통령의 맏딸 박근혜 선대위고문을 대전·충남의 거리 유세에 내세운다.
국민회의는 선두를 고수하기 위해 표지키기 대책이 한창이다. 15일부터 부정선거감시반 가동을 본격화, 이탈표 방지에 힘쓰는 중이다.
16일에는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가 대전역 유세에 나서 투표직전 열기가 고조될 전망이다.<대전=최정복 기자>대전=최정복>
▷충북◁
각당의 거리유세팀이 남은 이틀간 절정을 이룰 판이다. 당조직의 풀가동, 버스투어, 기동유세팀 등이 곳곳에서 파상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진천지역의 경우 각당이 수성과 공략의 혈전을 벌이고 있다. 음성 단양 등에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한창이며 괴산등지에선 국민신당이 버스투어를 바짝 강화하고 있다. 구전홍보단 등 각당의 조직이 총동원돼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이다. 국민회의는 2인1조 유세팀 100여 개를 투입했다. 도심의 상가 시장 경로당 등을 대상으로 한 거리유세가 막판에 집중되고 있다.<청주=한덕동 기자>청주=한덕동>
▷광주·전남◁
유권자 개개인의 관심은 매우 크지만 밖으로는 표출되지 않은채 침묵에 가까운 무풍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국민승리21 권영길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한차례도 방문한 적이 없어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가 16일 광주유세를 가질 예정이어서 전선형성에 관심이 가고 있다.
이 지역의 여권성향 유권자는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회의측은 호남지역의 선거활동이 영남지역 유권자들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눈치이다. 일반유권자들도 혹시도 모를 지역감정 유발을 우려해 선거이야기 자체를 안하는 분위기. 주민 정모(35·회사원)씨는 『이번 선거에서는 주민들이 가만히 있는게 DJ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선거일에도 하오에나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광주=김종구 기자>광주=김종구>
▷전북◁
국민회의의 텃밭이기는 전남지역과 마찬가지이다. 김대중 후보의 우세를 거론할 필요도 없을 일방적 분위기이다.
김후보의 득표율을 92년의 89.2%에서 3∼5% 더 높이기 위해 총력을 집중한다는게 국민회의측의 목표인데서도 이는 잘 드러난다. 다만 전남지역과 달리 도의원 시의원 등이 거리유세에 나서는 모습은 볼 수 있다.
한나라당측은 압도적인 DJ지지세속에 숨겨진 부동표 15%를 움직여 보려고 안간힘이다. 당원을 중심으로 파고들어 보자는 것이다.
국민신당측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조직상황을 감안, 이인제 후보의 이미지에 의한 득표에 기대를 걸고 전화유세활동에 주력중이다.<전주=최수학 기자>전주=최수학>
▷부산◁
각당의 거리유세가 부동층잡기에 혈안이다. 혼전 양상의 반증이다.
유권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는 등 악화된 경제상황을 부쩍 많이 거론하고 있다. 때문에 부동층이 줄어들지 않 다는 것 같다.
『현재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참신하고 힘있는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켜야 한다』 『경제적 식견을 갖춘 김대중 후보만이 우리나라를 경제파탄에서 구해낼 수 있다』 『지금의 경제파탄은 정경유착에서 비롯됐고 정경유착의 주범은 바로 3김정치이다』는 각 당의 선전이 난무하지만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한갈래로 모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YS에대한 실망감이 퍼지면서 유권자들은 방황하는 표정이 역력한게 이번 선거의 특징적 현상이다.<부산=김종흥 기자>부산=김종흥>
▷울산·경남◁
선거에 대한 민심은 냉담한 편이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 모두 7차례나 이 지역을 방문했지만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인 지역민심을 뜻대로 끌어 올리지 못했다는 평이 주조이다. 목표지지율인 60∼65%가 달성될 것인지가 관심이다. 김대중 후보도 5차례나 이곳을 방문했다. 이인제 후보에 대한 지지존재로 반사이익을 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지역의 지지율이 20%만 확보된다면 바랄 것이 없다는 표정이다.
지지율 60%선 획득이 이인제 후보측의 목표이다. 아직 부동층이 대부분인 이 지역을 15일 유세를 포함, 모두 4차례나 방문했다.<창원=이건우 기자>창원=이건우>
▷대구◁
각당이 전략적으로 공략을 계속해 왔다. 한나라당이 거점지역으로 삼아온 곳이 대구·경북지역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대구정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회창 후보의 재상승에 사실상 불을 댕겼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당조직을 총동원하다시피 하는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폈다. 이후보는 물론 지역에서 호감이 높은 부인 한인옥씨가 그동안 수시로 지역의 표밭을 누볐다. 반면 상대적인 조직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신당은 20∼30대 청년층 등 핵심 전략지역 및 계층을 중심으로 지지표 굳히기를 시도중이다. 국민회의는 상당히 엷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강하게 버티고 있는 지역의 반DJ정서를 느끼고 있다.<대구=유명상 기자>대구=유명상>
▷경북◁
대구지역에 비해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다. 포항 구미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권 등 3대 권역에 한나라당의 총력공세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조직과 중앙조직이 번갈아 투입된다. 최근 박근혜씨의 입당이 이 지역 민심을 상당히 움직인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이에 반해 국민회의는 박태준 자민련총재를 중심으로 박준규 고문 박철언 부총재 등을 투입해 농업정책실패에 분노하고 있는 농민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이인제 후보가 한번 순회유세를 편뒤로는 주로 지역조직에 의존하고 있다. 국민신당은 그러나 이후보가 박 전대통령을 닮았다는 이미지에 기대하고 있다.<대구=유명상 기자>대구=유명상>
▷제주◁
극심한 경제불황과 귤 수확기까지 겹쳐 선거분위기가 썰렁하다. 부동층이 30%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나라당은 지구당조직책과 선거운동원들을 동원, 막바지 표몰이를 위해 가두유세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집집마다 전화홍보를 통한 민심모으기에 전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거리유세를 통해 IMF시대의 경제파탄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제주도의 이른바 반DJ정서를 깨뜨리며 젊은층과 여성층을 대상으로 파고 들고 있다. 국민신당은 세대교체론과 3김청산을 주장하며 시장 상가 등지의 거리유세를 강화하는 한편 여성자원봉사자와 대학생 등 젊은 부동표를 잡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맨투맨식 접촉을 하고 있다.<제주=허태헌 기자>제주=허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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