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줄어 15%선… 서울·PK·충청권 아직 많아/막판 지역특성따라 독특한 표의 흐름 보일듯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각 정당과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 부동층이 늘어났다가 다시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있다. 주말까지만해도 상당수 조사에서 부동층이 15∼25%으로 급격히 늘어났다가 주초부터는 15% 내외로 줄어들고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께 부동층이 20% 이상으로 늘어난 것은 경제파탄, 후보간 흠집내기 등으로 정치기피증이 일시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들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는 지지의사를 숨기거나 신중한 선택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지만, 투표일 2∼3일전부터는 마음을 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 여론조사기관의 분석책임자는 『여론조사상 무응답자중 상당수는 투표를 안할 가능성이 있다』며 『무응답자를 부동층으로 등식화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즉 정치적 의미가 있는 부동층은 「투표는 하되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로, 그 수치는 무응답자중 일부와 각 후보별로 3∼4% 정도인 약지지층 등 대략 10∼15%로 실제 조사결과만큼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접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부동층 「10%」의 향배가 판세를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동층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별 부동층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각종 조사에서 부동층이 많은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부산·경남, 충청 등으로 나타나고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안에 민감한 서울과 수도권은 최근 경제파국으로, 부산·경남은 연고후보가 없고 권력의 일탈감이 있기 때문에, 충청은 원래 의중을 드러내지않는 신중한 지역이어서 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부동층도 지역특성에 따른 독특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의 부동층은 경제파국 책임론, 대안론, IMF재협상논란 속에서 답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부산·경남의 부동층은 감정적 우호감과 사표방지논리 사이에서 고민할 전망이다. 충청의 부동층은 DJP연대의 연고성, 저변의 여권성향 중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가 관건이다. 비교적 지지의사가 명확한 호남과 대구·경북에서도 얼마전과는 달리 부동층이 늘어나는 조사결과가 나오고있으나, 이는 실체적 현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현상이라는게 중론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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