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축소 걱정속 휴일출근·야근 격무/매출증대방안 자료준비중 끝내 쓰러져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이후 감량경영과 매출증대 방안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휴일에 출근했던 대기업 부장이 과로로 숨졌다.
14일 하오 4시께 서울 중구 무교동 코오롱빌딩 5층 코오롱상사(주) 남성복 2팀 사무실에서 팀장인 김중모(43·송파구 문정동 훼밀리아파트) 부장이 쓰러져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옮기던중 숨졌다.
이 회사 이두영(32) 과장은 『하오 3시께 출근한 김부장이 과장급 이상 간부 6명과 함께 내년도 예산절감 방안과 매출증대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자료를 준비하던중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남성복 2팀은 그동안 수입브랜드 의류를 생산 판매해 왔으나 IMF 한파가 닥치면서 매출이 급감, 매일 대책회의 등을 하느라 야근 등 격무에 시달려왔다.
부인 권모(38)씨는 『회사가 이달 초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IMF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감량경영을 선언한 뒤 남편이 인원감축 등에 대한 걱정을 자주 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휴일로 사무실에 난방이 안돼 추웠다는 직원들의 말에 따라 아침운동을 하는 등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왔던 김씨가 IMF구제금융이후 갑자기 늘어난 업무와 스트레스에 피로가 누적,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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