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대권고지 안전판 구축남아프리카공화국의 차세대 지도자 타보 음베키(55) 부통령이 16일 넬슨 만델라 대통령으로부터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직을 물려받는다. 만델라 대통령은 이날 ANC창설 50주년 전당대회에서 의장직 사퇴를 선언한뒤 후임자로 음베키 부통령을 천거할 예정이다. 음베키 부통령은 이날 대표 3,064명 만장일치의 동의로 ANC 의장에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음베키는 일찍부터 만델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79세 고령의 만델라는 음베키의 투쟁경력 협상력 지도력 등을 들어 『21세기 남아공을 이끌 지도자는 바로 음베키』라고 공언해왔다. 탁월한 협상력으로 ANC 뿐아니라 백인들로부터도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어 99년 대통령 당선까지 확실시된다.
음베키는 만델라의 고향인 트란스케이 출신. 부친 고만 음베키는 만델라와 함께 ANC의 「자유헌장」초안을 작성했다가 체포돼 종신형을 받았으며 모친 또한 반공법 위반 1호로 투옥된 바 있다. ANC와의 인연은 78년 잠비아에 자리잡은 ANC본부 정보국장을 맡으면서부터. 음베키는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 남아공 백인정부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데 성공했고 ANC내부 반발에도 불구, 백인정부와 직접대화에 나서 90년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 포기와 만델라 석방이라는 개가를 올렸다. 94년 당시 ANC외무국장이었던 그는 만델라에 의해 제1부통령에 임명됐다.
ANC의장으로서 그에게 남겨진 과제는 많다. 우선 주택난 전력난 직업난에 따른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 또 흑백간 빈부차가 여전하고 노조들은 정부의 긴축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다. ANC의장으로서 국민의 불만을 무마하고 국론을 결집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음베키의 대권을 향한 가늠자가 될 것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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