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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해체·노조 정치세력화”­권영길/군소후보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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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해체·노조 정치세력화”­권영길/군소후보 토론회

입력
1997.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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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개혁·금융실명제 폐지”­허경영/“한얼정신바탕 의식 대개혁”­신정일국민승리21의 권영길·공화당 허경영·통일한국당 신정일 후보는 14일 이번 대선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TV합동토론회를 가졌다. 세 후보는 정치·행정개혁 경제위기 실업대책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안방유권자」의 심판을 구했다. 바른나라정치연합의 김한식 후보는 『목사로서 토론시간이 예배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시간조정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참했다.

세 후보는 「빅3」후보의 틈새공략을 노린 듯 초반부터 이색적인 주장과 공약을 마구 쏟아냈다. 거리유세처럼 목청을 높이거나 「거친 용어」를 구사하는등 흥분된 모습도 보였다.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동문서답식·좌충우돌식 답변으로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권후보는 『경제위기와 국정혼란의 책임은 재벌체제와 정경유착에 근본원인이 있다』며 시종일관 재벌해체와 노조의 정치세력화를 주장했다. 권후보는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정리해고제 근로자파견제에 절대 반대한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창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허후보는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화폐개혁과 금융실명제 완전폐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기염을 토했고, 신후보는 『5,000년간 내려온 한얼정신을 바탕으로 국민각자가 애국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한얼정신을 통한 국민의식 개혁을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직접세 전면폐지 ▲국회의원 50% 여성할당제 도입 ▲담배생산 및 판매금지조치 ▲대학명칭 전면폐지 등 현실성 없는 주장들이 남발돼 군소후보 TV토론회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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