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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쟁점(3후보 TV합동토론­사회·문화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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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쟁점(3후보 TV합동토론­사회·문화분야)

입력
1997.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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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꺼지고 “표심은 숙고중”이회창 한나라당,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는 14일 저녁 마지막 TV합동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토론회 주제는 ▲교육개혁·청소년 ▲사회기강·부정부패 ▲환경 ▲복지·여성 ▲문화정책·언론 ▲과학기술·정보화였으나 세 후보는 이에 관계 없이 대선쟁점에 대한 마지막 진검승부를 겨루었다. 세 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문제, 병역문제, 사채시장에서의 어음할인시도, 사표문제 등을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IMF재협상/“어느나라의 대통령 후보냐” 치고 받아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 논란이 토론초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후보는 재협상언급이 실제 국제 신뢰하락을 가져왔는지 등을 두고 팽팽히 맞섰고 이인제 후보는 양비론적 입장을 취하며 IMF협상결과에 대한 두 후보의 정략적 이용을 거론했다.

김대중 후보는 『13일 청와대회동을 비롯, 이회창 후보는 IMF재협상 논란과 관련, 터무니 없는 중상을 하고있다』며 『실업양산과 기업대량 도산에 영향을 미치는 IMF합의내용은 당연히 재협상해야 하는데도 현 협상결과가 좋다고 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후보는 이어 『상주보다도 옆에 있는 울고 있는 곡쟁이가 더 서럽다는 말이 있는데 이후보는 왜 현 협상결과가 좋다고 세계에 선전하는가』라면서 『이후보는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후보인지 모르겠다』고 공박했다.

이에대해 이회창 후보는 『김후보가 재협상을 언급해 국제신인도가 떨어지게 됐고 이에따라 대통령과 대선후보들이 또다시 모여 합의준수를 밝혀 겨우 진정됐다』면서 『김후보는 어느 나라 대통령후보인지 되묻고 싶다』고 되받았다.

김후보는 『논란의 실체는 나의 말을 고의로 왜곡했기 때문에 피해가 왔으며 따라서 이후보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실제 우리의 신뢰하락은 금융기관부실을 정리하지 않고 부실은행을 다시 살리고 단기외채 4백50억달러를 숨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인제 후보는 『IMF협상은 정부가 먼저 협상을 요청했으면 현 위기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김후보는 재협상문제와 관련해 정략적으로 이용한 측면이 있고 이후보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이영섭 기자>

◎병역 문제/아들문제 재론에 “후보본인 하자” 역공

김대중·이인제 두 후보는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십자포화를 집중시켰고, 이회창 후보는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후보에 대한 병역문제를 고리삼아 공세를 취했다.

김대중 후보는 교육개혁과 청소년문제에 주제가 미쳤을 때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두 아들의 병역을 기피시킨 사람이 어떻게 군의 통수권자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이회창 후보를 비난했다. 이인제 후보도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서 다른 부모에게 자식들의 입영을 권유하고 유사시 목숨까지 바치라고 명령해야 할 입장』이라며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군사기저하는 물론 훈련자체가 안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공격했다.

이에대해 이회창 후보는 『병역문제에 관해서는 지난 5개월간 여러차례 정직하게 말했으므로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부실한 자식들을 군에 못보낸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으나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오히려 『남의 아들 병역문제를 말하기 앞서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후보 본인의 입영기피부터 먼저 고백해야할 것』이라며 역공을 취했다.

김대중 후보는 이에대해 『내가 과거 노무동원령에 응하지 않았다고 음해하고 나오는데, 영장을 받아본 사실이 전혀 없으며 오히려 해상방위대 부사령관으로서 공비토벌에 나섰었다』고 말했다. 이인제 후보는 본인의 입영기피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 없이 『이회창 후보는 현역 육군중령의 양심선언을 왜곡하려 하지 말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몰아쳤다.<홍윤오 기자>

◎5백억 사채/“정경유착 산표본”“사기극을 정치 악용”

세 후보는 한나라당이 사채 5백50억원을 조달하려했다는 명동 사채업자 강동호씨의 폭로와 관련, 각각 금권선거 기도, 부채 청산을 위한 불가피한 자금 조달이라는 주장을 펴며 공방을 벌였다. 이인제 후보는 『한나라당이 사채시장의 검은 돈으로 불법 선거를 하려 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했다』면서 『정당이 기업의 어음을 가져다 쓰려했던 것은 정경유착의 산 표본』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제 후보는 이어 『어음을 발행한 회사들은 1천억원대 연수원 부지를 살 만한 기업들이 아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회창 후보는 『5백50억원이 아닌 2백50억원을 조달하려 했던 것이며 그나마 계약을 하지 않고 할인을 하려다 그만 둔 것』이라면서 『사실 관계 자체가 틀리다』고 반박했다. 이회창 후보는 『도리어 한나라당이 과거의 집권여당과 판이하게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돈 안쓰는 선거, 깨끗한 정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사채업자의 사기극을 부추기는 것은 구태적 정치의 전형』이라며 『김대중 후보가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 부터 20억원을 받고, 이를 당연히 여기는 것이야말로 3김정치이고 정경 유착일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김대중 후보는 『사채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려 했다는 말을 듣고 여당이 이렇게까지 타락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는 명백히 실명제 위반이며 탈세를 조장한 것인데 이런 일을 감히 할 수 있는가』라고 추궁했다.<유승우 기자>

◎사표론 공방/“남의 지지 훔치는건 구태” 2대 1 격론

이인제 후보는 「이인제 후보를 찍으면 김대중 후보가 된다」는 최근 한나라당의 「사표방지」주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 세 후보간에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인제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이회창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고, 토론 중반에서도 『나의 모두발언에 대해 이회창 후보가 답변해주길 다시 요구한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는 신한국당 경선당시 16번이나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서약한뒤 지지도를 이유로 탈당, 출마했다』며 『그러나 현재 지지도를 보면 이인제 후보는 결국 당선이 어려운 상황이 돼 김대중 후보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대해 이인제 후보는 『자신의 지지를 넓히기 보다는 남의 지지를 훔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낡은 수법』이라며 『나에 대한 밑으로부터의 지지가 폭발하고 있어서 선거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대중 후보는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뿐만 아니라 나를 모독한 것』이라며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고 공방에 참여했다. 이회창 후보는 다시 『이인제 후보가 지지율을 이유로 대선에 나섰지만 3김청산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이인제 후보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이인제 후보에게 가는 표가 아깝다』고 말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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