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선거 표명불구 정책차이 못느껴/사회단체들도 특정후보 지지 밝힐 수 있어야『이번 선거에서는 일단 대규모 군중집회가 사라지고 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이 자리를 잡았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개선의 여지는 여전히 많습니다』
「참여연대 100인 유권자위원회」의 멤버로 이번 15대 대통령 선거운동과정을 면밀히 지켜봐온 최승현(24·서울대 정치학 4)씨. 정치학도답게 예리한 그의 선거운동 평가는 곧 이어 신랄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정책선거를 표방했지만 유권자들은 정작 정책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요 후보자 모두가 비슷한 보수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요. 어쨌든 이번에도 정치적 사안이 정책을 덮어버렸습니다』
최씨는 미디어선거의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TV토론에서 단독토론회의 경우는 페널리스트의 편향성이 두드러졌고, 합동토론회의 경우 깊이있는 논의가 부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20일 선거에 대한 종합적인 감시와 대안제시를 통해 유권자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취지로 발족한 참여연대 100인 유권자위는 그동안 TV토론에 대한 공개적 평가와 함께 「유권자수첩」을 발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최씨는 이번 유권자위의 활동에 완전히 만족해하는 표정은 아니다. 『사회단체들도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정책이나 대안제시가 더 활발했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참여연대 창립회원으로 의정감시센터 일을 도와온 최씨는 전국유권자의 표본으로 구성된 100인 기준에 합당하다는 평가를 받아 참여제의를 받았다. 최씨의 표현대로 『정치학도로서의 대통령선거 과정을 깊이있게 지켜보는 행운을 누리게 된것』이다. 그러나 최씨는 대학원 시험준비로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어느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최씨는 『2명의 후보를 놓고 고민중』이라고만 밝혔다.
최씨는 이야기 말미에 대학생들의 지나친 정치적 무관심과 보수화경향을 우려하는 기성세대의 시각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대학생들이 보수화하고 있다는 사회의 평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사회는 여전히 우리사회 비판의식의 근거지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이동훈 기자>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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