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미 글렌 도만 박사 첫 시도카드를 이용해 유아에게 숫자를 가르치는 도트카드법이 요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숫자만큼 점(도트)을 찍은 카드를 유아에게 매일 반복해 보여주면서 수개념과 사칙연산능력을 길러준다는 도트 학습법은 70년대 미국의 인간능력개발연구소 소장 글렌 도만박사에 의해 처음 시도된 것. 순간적으로 보여지는 영상을 포착하는 아이의 능력을 이용해 「직관적인 수교육」이라고도 불리는 도트학습법은 영상적 능력을 관장하는 우뇌가 직관적 계량적 특성에까지 관여한다는 뇌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우뇌는 6세이전에 주로 발달하므로 도트학습법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도 그의 주장이다.
글렌 도만의 학습법은 지난 85년 「아기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이란 제목으로 번역돼 국내에 처음 소개, 최근 김용회(38·유아학습지개발자)씨가 펴낸 「엄마는 도트박사 아이는 수학천재」와 유아학습지 「아이누리수학」을 중심으로 다시 소개되면서 활용하는 주부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학습법은 1부터 차례로 5∼10장의 카드를 매일 잠깐씩 세차례 보여주는 식이다. 5일뒤에는 하루에 한장씩 새 카드를 추가하고 동시에 한장의 카드를 줄여 2∼11, 3∼12식으로 100까지 꾸준히 보여준다. 30일부터는 「1더하기 1은 2」라고 말하면서 카드를 차례로 보여주며 차츰 뺄셈과 곱셈 나눗셈까지 시도한다. 그러나 과연 카드를 보여주는 것 만으로 두자리 숫자와 연산까지 가르칠 수 있을까. 김씨는 『유아들이 한번 본 것을 뇌에 각인하는 능력과 영상학습의 효과라는 측면에서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수학을 기호로써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양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큰자리수의 연산까지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러나 도트학습법의 효과에 대해 수학자들은 아직 유보적이다. 방승진(아주대 수학과) 교수는 『도트학습법을 받은 어린이가 나중에 수학을 잘 하는지 검증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다만 「어린이에게 바둑알이나 블록과 같이 구체물을 만지고 보게 함으로써 숫자를 익히게 해야 한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 정도다.
방교수는 아이들의 수학적 능력을 키워주려면 무엇보다 「11이 10+1로 이루어진다」와 같이 숫자와 숫자의 관계를 알고 연산을 해보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 훈련에는 카드가 아니라도 블록, 바둑알, 과자와 같이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을 다 활용할수있다. 방교수는 『숫자를 빨리 아는 것과 수학을 잘 하는 것과는 무관하다. 수학적 능력은 확산적 사고와 창의성, 과학적 언어적 분석능력, 과제집착력 등의 종합적인 능력』이라며 흔히 부모들이 이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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