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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서울은 예금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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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서울은 예금이 돌아온다

입력
1997.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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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4일만에 1조이상씩 신규유입 ‘활기’『이제 다시 활력을 찾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상과정에서 정리대상 금융기관이란 소문으로 고객들이 대거 이탈, 한때 곤경에 빠졌던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정부의 지분출자 방침과 은행권 최고의 고금리상품을 선보인데 힘입어 수신고가 급증하는 등 활력을 되찾고 있다.

서울은행은 14일 지난 8일부터 3개월미만 단기상품인 「수퍼실세예금」의 금리를 은행권 최고수준(연 17%)으로 인상한뒤 수신고가 급증, 4일만인 12일 현재 1조2,443억원이 몰려들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8일 1,693억원이던 유입액이 9일 2,722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10일(3,393억원)과 11일(4,389억원)에도 매일 30%씩 예금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이번주안으로 신규 수신고가 3조원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정부출자에 따른 고객들의 심리안정과 맞물려 수신고가 인출사태전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떠났던 돈이 다시 은행으로 몰려오기는 제일은행도 마찬가지. 제일은행의 경우 인출사태로 한때 1조원의 넘는 예금이 빠지기도 했으나 수신금리 인상과 정부의 적극적 대응으로 8일이후 나흘동안 1조1,000억원이 신규 유입, 예전수준을 회복했다. 제일은행도 9일부터 단기상품의 수신금리를 최고 연 17%선까지 대폭인상한뒤 연일 수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제일이 대출금리를 사상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일부 종금 은행 증권회사들에서는 예금이 빠져나가는 등 시중에 자금의 대이동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거래 대기업의 부도에 따른 엄청난 부실채권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두 은행은 정부가 1조원이상을 현물출자하면서 납입자본금이 1조9,200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를 3,000억원가량 발행할 예정이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 8%를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관계자들은 『IMF사태이후 전 직원들이 퇴근후에도 이웃집을 방문, 은행의 건전성을 설명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강도높은 자구계획이 함께 추진될 경우 「최고의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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