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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가정불화도 는다/실직·파산따른 부부갈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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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에 가정불화도 는다/실직·파산따른 부부갈등 호소

입력
199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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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전화 IMF이후 60% 증가심각한 경제위기에 따른 실직, 주식투자실패, 사업실패 등이 최근 가정불화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사회복지법인 「생명의 전화」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이후 경제문제와 관련한 가정불화를 호소하는 상담건수가 60%이상 증가했다.

상담내용은 『고생을 무릅쓰고 근검절약하면서 금융기관에 저축했으나 돈을 못찾게 됐다』 『융자를 받아 주식투자를 했는데 파산했다』 『회사의 부도로 실직한 상황에서 아내의 「바가지」를 더이상 견딜 수 없다』 『실직후 재취업을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해 희망이 없다』 『수십년간 탈없이 운영해온 사업이 최근 도산위기에 처했다』는 등이 대부분이다.

또 부인들이 호소하는 대표적 유형도 『남편의 명예퇴직 후 파출부 등을 하며 애쓰고 있는데 남편은 과음과 폭행을 일삼아 너무 고통스럽다』는 것이었다.

가정불화를 호소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경제위기에 대한 답답증과 분노, 허탈한 심정을 털어놓은 상담전화도 줄을 잇고 있다.

하상훈 상담부장은 『상담전화를 걸어오는 사람들의 일부는 자살유혹까지 느낄 정도로 심각한 정신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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