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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도 절약”/대량구입 풍속 변화… 인터넷 카드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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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도 절약”/대량구입 풍속 변화… 인터넷 카드도 등장

입력
1997.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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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한파는 세밑의 정을 나누는 풍속조차도 바꾸고 있다. 연하장을 대량 인쇄하거나 구입, 사방에 뿌려대던 모습은 아예 찾아보기 힘들고 가까운 이웃들에게 보내는 카드조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D정보사 해외사업부 정모(30)씨는 매년 이맘때면 준비하던 10여장의 연하장을 올해는 취소했다. 대신 가까운 친구 몇명에게는 인터넷으로 카드를 보냈다. 이 회사는 연말마다 고객관리차원에서 차장급이상 간부에게 일괄제작해 배포하던 연하장도 생략했다.

C그룹 영업부의 고모(31)씨도 카드를 보내는 대신 일일이 전화를 걸어 연말인사를 대신하고 있다. 『아주 가까운 5∼6명에게는 연하장을 보낼 생각을 했으나 연일 비상야근으로 짬내기도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교보문고 문구영업과 안창영(34) 대리는 『연하장을 1백장 이상씩 대량으로 구매하던 풍속도는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며 『다만 한국정서를 담은 연하장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만 꾸준하다』고 말했다.

카드제작업체들도 개발비를 아끼느라 올해는 새롭고 참신한 도안이나 아이디어제품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생산물량도 예년보다 30%이상 줄였다는 Y카드사 김명덕(45) 상무는 『워낙 연말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바람에 신제품으로 고객의 눈길을 끄는 것도 한계에 부딪쳐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우리들한테도 가장 긴 겨울이 될 것같다』고 씁쓸해했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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