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박빙싸움” 대구·경북 확실 서울 접전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병렬 공동선대위원장은 『지역별, 연령별, 계층별 지지도와 예상투표율을 종합한 일일 판별분석에 따르면 이후보와 김후보가 오차한계 범위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상목 기획본부장도 『이후보가 경제위기 때문에 한때 김후보에게 7%포인트 가까이 뒤진 적도 있었으나 최근 「안정론」 등이 먹혀들면서 다시 선두권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들은 또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의 반사이득을 톡톡히 챙기던 김후보가 「재협상 발언」이 쟁점화하면서 약보합세로 돌아섰고,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도 한때의 상승무드가 입영기피, 이회창 후보 아들 수연씨의 신장의혹해소파문 등으로 주춤하면서 부동층으로 빠졌던 이회창 후보 지지도가 역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원중 후보비서실 부실장은 『막판변수가 될 부동층은 상당수가 경제위기로 인해 이탈한 보수안정층이므로 이 추세대로라면 결국에는 이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TK)을 확실한 강세지역으로, 부산·경남(PK) 등을 우세지역으로 꼽고있다. TK지역에서는 여유있게 우위를 지키고 있고 PK에서도 경남의 지원 덕분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강원 또한 이후보의 근소한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서울에선 이회창 후보와 김후보가 미세한 차이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고, 인천과 경기는 세 후보의 접전속에 이후보가 각각 백중우세, 백중열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충청권에서 이후보의 열세를 인정하고 있다. JP를 업은 김후보, 연고권을 앞세운 이인제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대전과 충북에서는 그런대로 3자분할 구도에 근접하고 있으나 충남은 JP의 벽이 아직은 높다는 진단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국민회의/“수위유지” 충청우세 동서표차 균형
국민회의는 12일 김대중 후보가 수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고비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후보의 우위는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예측불허의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솔직한 판단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김후보는 영남·강원에서의 열세중 대부분을 호남과 충청에서 만회하는 「동서 균형」을 이루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득표수로 볼 때 현재 영남과 강원에서 350만표 가량을 뒤지고 있으나, 호남에서 260만, 충청에서 70만표 가량을 앞서 이를 거의 상쇄했다는 것이다.
서울과 경기·인천의 판세에 대해서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분석이 엇갈린다.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은 『화이트 칼라와 여성층이 김후보 지지로 복귀하면서 수도권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서울에서는 우세를 굳혔고, 경기·인천에서는 경합우세인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이해찬 의원은 『수도권 지역이 판별조사 때마다 상이한 결과가 나오는 등 표심이 불안정하다』면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30만∼40만표의 열세가 있는 만큼,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서울·인천에 비해 경기지역의 판세가 상대적으로 혼전양상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특히 경기 북부와 동남부에서의 지지도 침체에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의 김후보 지지세를 이곳으로 확산시키는게 막판 득표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충청지역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우세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혼전양상을 빚었던 충북에서도 김후보가 상당한 수준의 지지를 확보, 선두를 굳혔다는 주장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이회창 후보에 비해 7대 1.5의 열세, 부산·경남은 세 후보가 4대 4대 2의 판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경남 동부 도시권을 중심으로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면서 PK지역에서 과거(92년 부산 12.5%, 경남 9.2%)를 훨씬 능가하는 득표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국민신당/“상승기류” 우세 3·경합 6·열세 6곳
국민신당은 한달가량 하락세였던 이인제 후보 지지도가 지난 1일 1차 TV합동토론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었던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이 거의 불식된데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공격이 주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당 관계자들은 특히 신한국당 경선주자였던 박찬종 전 의원이 입당, 선대위의장을 맡으면서 이인제 후보의 부산·경남지역 지지율이 회복추세에 있다고 주장한다. 또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이후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부동층으로 빠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 두아들의 병역기피 의혹과 이인제 후보의 입영기피 의혹 등 병역문제를 둘러싼 공방에서는 득실이 교차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국민신당 관계자들은 김대중 국민회의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지역별 분석에서 국민신당은 부산 울산 강원 등 3개 시도를 우세지역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부근 정세분석특보는 『유세 초반만 해도 부산·경남에서 이회창 후보가 선두였으나 박찬종 의장의 입당이후 판세가 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특보의 주장은 부산 울산에서 이인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신당은 이밖에 경기 인천 대전 충남 충북 제주 등 6개 시도를 경합지역으로, 서울 대구 광주 전남 전북 경북 등 6개 시도를 열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당의 여론조사관계자는 『IMF 파동이후 부산 경남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대구경북 등에서 부동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 부동층을 이인제 후보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시키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론조사에 잘 잡히지 않는 생산직 근로자와 군인들 중에 이인제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14일의 3차 TV토론에서 선전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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