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9개 회원국과 한국 일본 중국이 참여하는 「ASEAN+3」 정상회담에서 일본과 중국은 ASEAN 국가들에 선물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한국은 풀어줄 보따리도, 받을 보따리도 없을 전망이다.14일부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본총리는 ASEAN 회원국의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개선하는데 5∼6년간 총 180억달러규모의 무역보증을 제안할 것』이라고 일본 지지(시사)통신은 전했다.
8월 태국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10억달러를 지원했던 중국도 천젠(진건) 외교부 부부장의 논평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일정액의 구제금융을 건넬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으로서는 국내위기 때문에 ASEAN에 내놓을 카드도, 일·중 양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도 거의 없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현지 소식통은 『IMF로 창구를 단일화한 미국의 강력한 견제로 일본 중국이 개별접촉을 통해 한국에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건 총리가 대신 참가하는 한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제대로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같은 속사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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