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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스타의원 연사로/청중 관심끌기 거리유세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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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스타의원 연사로/청중 관심끌기 거리유세 백태

입력
1997.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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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모으기’ 이벤트행사/청중들과 직접대화 나눠군중집회가 없어진 대신 거리유세에 치중하고 있는 각후보진영은 청중들의 호응을 유도하기 위해 갖가지 묘책을 동원하고 있다. 인기연예인과 명사를 찬조연사로 내세우거나 「입심좋은」 연설원을 등단시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거리유세는 대체로 「절약형」이다. 자금이 넉넉지 못해 과거와 같은 이벤트성 행사는 거의 못하고 있다. 다만 간간이 청중들의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탤런트 코미디언 등 인기연예인을 내세워 찬조연설을 하게 한다. 최근 이회창 후보의 충청권 유세에는 인기사극 「용의 눈물」에서 무학대사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박병호씨가 줄곧 이후보를 동행하며 이후보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조순 총재와 이한동 대표 등의 거리유세에도 남녀 연예인들이 동행해 유세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또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 선대위고문으로 활약중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큰딸 근혜씨가 이후보의 거리유세에 찬조연사로 나서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다. 그녀는 청주·옥천 등 충청권 유세에서 『오늘날 경제파탄은 부패한 정치풍토에서 비롯됐다. 위기의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지도자는 오직 이회창 후보밖에 없다』고 호소해 호평을 받았다.

○…국민회의 거리유세에서의 청중들의 호응을 얻기 위한 이벤트는 「스타연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6일 영등포역앞 「장바구니 유세단」발대식에서 진행된 「얼굴분장(FACE PAINTING)」과 경제살리기를 위한 「10원짜리 동전모으기」행사에는 현역병사들이 「DJ 2」를 얼굴에 그리고, 2시간만에 10원짜리 동전이 1만여개 모금됐다. 13일 명동에서 열리는 거리유세에는 김대중 후보의 넥타이 50개와 국민회의 소속의원 넥타이 600여개를 내놓고 「넥타이 바꿔매기」행사를 갖는다.

스타급 연사들에 따라 청중참석률도 다양하다. 최근 연세대 정문앞 거리유세에서는 이해찬 정동영 의원이 연사로 나서 2,000여명의 남자대학생을, 이대앞 거리유세에서는 김민석 의원이 연사로 나와 1,000여명의 여대생을 동원하기도 했다.

○…국민신당은 거리유세 도중에 청중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후보가 청중 한 사람으로부터 1만원을 건네받고 『한장은 외롭다』라고 말하면 즉석에서 수십만원이 걷힌다. 이후보는 간간이 군인, 학생 등 청중을 연단에 오르게 한 뒤 즉석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후보는 요즘 박찬종 선대위의장과 함께 유세를 하고 있다. 박의장이 먼저 『영광은 이인제, 책임은 박찬종에게 돌리자」고 얘기하면 이후보는 『박의장은 나의 러닝메이트』라고 화답한다. 한편 11일 충남 청양에서 이후보 부인 김은숙씨가 타고 있던 유세용 버스를 이용, 도로옆 논에 빠진 소형트럭을 꺼내주기도 했다.<김광덕·김성호·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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