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밀가루 반죽·건조 휴대하던 여행식/아랍의 침략 통해 9세기 이에 전해져이탈리아 하면 금방 떠오르는 음식중의 하나가 파스타다. 파스타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그리스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어로 라가노즈(laganoz)나 라틴어로 라가눔(laganum)이라는 말이 있는데 면음식을 일컫는 용어다. 이때부터 면음식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 중세때 마르코폴로가 중국에서 가져왔다는 설도 있다.
파스타의 기원은 이처럼 동양유래설과 유럽설 두가지가 있는데 동양유래설보다는 아랍을 통한 유럽설이 더 유력하다. 특히 건조 파스타는 아랍에서 전해졌다는 것이 정설. 사막을 이동하는 아랍의 상인들이 긴 여행기간 식량 보존을 위해 파스타를 건조해서 가지고 다녔다.
최초의 건조 파스타는 딱딱하고 거친 밀가루와 물을 반죽해 펴서 가늘고 긴 봉으로 말아 구멍을 낸 형태의 면을 건조시킨 것이었다. 이것이 9세기께 아랍의 침략을 받았던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 전해졌다. 지금도 시칠리아에는 「듀리아」라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파스타가 있다. 이 파스타는 밀 산지인 사르데냐섬 남쪽 푸리아지방에도 전해졌다.
구멍뚫린 파스타의 일종인 마카로니(maccheroni)는 이 건조 파스타가 발전한 형태다. 마카로니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마카리오스(장례식때 만드는 보리수프)」나 라틴어의 「맛고(고대 로마의 콩으로 만든 즙인 퓨레)」에서 유래되었다는 것.
파스타는 사람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로도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파스타 프롤라(pasta frolla·파이를 만드는 반죽)」는 패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속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말은 마카로니의 어원인 「맛고」가 얼간이 멍청이라는 속어로 사용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파스타는 13세기에 재산 목록에 들어가기도 한 귀중한 식량이었다. 1279년 제노바의 군인 폰시오 바스토너의 유산 상속 목록에 보면 건조 파스타는 귀중한 재산 목록의 하나로 들어가 있다.<송호문 신라호텔 이탈리아 레스토랑 「비체」 근무>송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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