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위기관리 ‘안정이미지’ 부각/양자구도로 몰기 본격화한나라당의 D―5일 전략에 「히든카드」는 없다. 이회창 후보와 다수당의 「안정적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 경제파탄상황을 극복하는 위기관리능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다는게 막판전략의 요체다. 한나라당은 우선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IMF재협상 요구」를 계속 문제삼아 이회창―김대중 후보의 「양자택일」을 강화 한다는 방침이다. 김후보의 「재협상론」을 벼랑끝에 몰린 국가경제현실을 도외시한 무책임한 선거용 구호로 몰아 붙인뒤 연일 김후보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거종반 국면을 이회창―김대중 후보의 양자구도로 몰아가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에 대한 공세는 눈에띄게 줄어 들었다. 이와관련, 당내에서는 이회창 후보의 「필승」을 위한 「충분조건」인 이인제 후보의 사퇴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그쪽(이인제 후보측)과의 대화채널이 끊긴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성사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인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노력만큼은 계속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사퇴촉구를 통해 적어도 이인제 후보의 출마명분을 희석시키는 효과는 거둘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인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논리를 정리한 여의도연구소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과거처럼 이인제 후보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기 보다는 대선이후의 위기수습을 위해 이인제 후보의 용기있는 결단과 동참을 점잖게 권유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한나라당의 D―5일 전략은 대선이후를 걱정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 이회창 후보의 안정적 리더십을 부각 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국민회의/‘준비된 지도자·안정세력론’/흑색선전·돈선거획책 경계
국민회의는 김대중 후보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고 보고 남은 기간 이회창 후보의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론과 이후보 두 아들의 병역기피문제를 집중부각시켜 막판대세를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공격카드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기존 전략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리한 상황에서 굳이 무리수를 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국민회의는 판세가 불리하다고 느낀 한나라당측이 상황반전을 겨냥해 금품살포와 각종 흑색선전 등을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용공음해공작과 돈선거 획책 등 막판 변수만 잘 넘기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공세적 방어전략」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대행은 이를위해 전국지구당의 감시체제에 비상가동을 지시했다.
국민회의는 현재의 유리한 선거구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는 돌발변수의 발생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면서 『우리가 정권을 맡아야 안정된다』는 「안정세력론」과 「준비된 지도자론」으로 지지층을 계속 확대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민회의가 최근 영남권과 강원 등 취약지역에 「금품살포 암행조사반」을 긴급 파견하고, 한나라당측의 지역감정유발공세에 대해 초동단계부터 강력대처하고 있는 것도 막바지 선거전략의 일환이다. 국민회의는 막판전력의 대부분을 최대승부처인 수도권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후보는 14일 마지막 TV합동토론회가 끝나면 수도권에서 20여회 이상의 순회유세를 갖고 대세굳히기에 들어갈 계획이다. 거리유세팀도 이번 주말부터는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시켰다.<장현규 기자>장현규>
◎국민신당/젊은표·부동층잡기 힘모아/PK바람 수도권 확산 전략
국민신당은 최근 크게 늘어난 부동층이 선거막판의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방황하는」 표심잡기에 당의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인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는 국민신당은 경제파탄 책임론과 이후보 두아들의 병역문제를 줄기차게 이슈화하는 한편 지하자금으로 선거를 치르려한 한나라당의 부도덕성 등에 대해 공세를 취함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와 동시에 김대중 후보에 대해선 건강문제 등을 집중공격해 득표율 극대화를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국민신당은 특히 20∼30대와 부동층의 투표율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이 선거당일 대거 투표장으로 나와 한표를 행사해준다면 고정표가 많은 김대중 후보가 반사이익을 보는 사태를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국민신당은 남은 기간 가용인원을 총동원, 20∼30대와 부동층의 선거참여 독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민신당은 박찬종 선대위의장의 신당 합류이후 부산·경남(PK)지역에서 불고있는 남풍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후보가 「러닝메이트」인 박선대위의장과 손을 맞잡고 PK의 바람을 대구·경북(TK)으로 불어올리고, 이를 수도권 지역으로 확산시키면 해볼만한 선거전이 되리란 것이다. 국민신당은 14일의 마지막 TV합동토론회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후보의 비교우위가 확실한만큼 막판 상승세에 도움을 주리라는 주장이다. 병역면제 의혹이 다시 불거지는 등 한나라당에 계속 악재가 생기는 것도 국민신당으로선 플러스가 되리라 보고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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