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찬바람이 출연연구소에도 불고있다. 기업의 활동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출연연구소에 기술개발을 의뢰하는 수탁과제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12일 과기처에 따르면 연구소 전체 예산중 비중이 10∼20%에 달하는 기업수탁과제가 지난해의 70∼90%선에 머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경우 지난해 43건에 수주액이 44억8,100만원이던 기업수탁과제가 올해는 31건, 27억8,000만원에 그쳤다.
한국화학연구소도 지난해 기업에서 의뢰받은 연구과제가 56건(41억7,400만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41건(34억7,400만원)으로 감소했다. 화학연구소는 올해 초 수주 목표액을 50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최근 지난해보다 15% 줄어든 35억5,000만원선으로 수정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해 76건(46억7,100만원)에 달하던 기업수탁과제가 올해는 39건(45억원)에 불과했다. 생명공학연구소 등 나머지 출연연구소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이에 따라 출연연구소들은 초긴축 운영에 들어갔다. 20개 출연연구소 기관장들은 최근 회의를 열고 경기가 호전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정부대표로 참석하는 국제회의, 연구과제 계약체결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해외출장을 자제키로 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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