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요법」개발이 본격화함에 따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은 물론, 유전병이나 암 등 불치병 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스위스 바젤에 있는 세계 최대 의학기업인 노바티스사는 최근 뇌암이나 알츠하이머, 에이즈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유전자요법을 개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세기 의학기술의 꽃」이라고 불리는 유전자요법은 화학물질이나 생물제제 등을 이용한 기존 치료법과 달리 체내에 악성세포를 파괴하는 항바이러스를 삽입, 인체가 자체적으로 질병을 치유토록 하는 기술이다. 90년 미국에서 첫 임상시험이 이뤄졌으나 항바이러스유전자 삽입이 어려워 아직까지 상용화를 못하고 있다.
92년부터 유전자요법 개발에 나선 노바티스사는 최근 항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의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전달하는 「유전자전달물질(벡터)」을 이용한 뇌암 치료법을 개발했다. 암세포를 죽이는 유전자인 「사이미딘 카이네이스」를 체내에 주입해서 뇌암을 치료한다. 노바티스사는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GTI와 공동으로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 신약 「GLI 328」을 개발, 막바지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총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노바티스사는 또 올해초 에이즈치료를 위한 유전자요법 개발에도 착수했다. 에이즈바이러스인 「HIV」의 증식을 방해하는 변형유전자인 「RevM10」을 인체에 투입, 에이즈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요법이다. 노바티스사 펠리스 레버박사는 『현재의 유전자요법 기술은 초보단계이지만 21세기초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바젤=홍덕기 기자>바젤=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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