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이 가장 확실히 믿을 수 있는 홍보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입이다. 그래서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구전홍보는 모든 후보진영이 즐겨 쓰는 선거운동수단이다. 그러나 입이 「무기」인 탓에 갖가지 근거없는 소문, 의혹 등 흑색선전의 온상이 될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이다.○…한나라당은 지구당별로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수십명씩의 구전홍보단을 운영하고 있다. 동협의회장 등 주로 여성들로 이뤄진 조직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공식선거운동 돌입전 천안 연수원에서 이들에게 홍보교육을 했었다. 타당후보의 취약점을 꼬집는 네거티브전략, 이회창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포지티브전략이 두루 강조됐다.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등 타당이 발족시킨 택시기사단 모임 등도 구전홍보단이기는 마찬가지』라며 『타당도 주로 상대후보를 음해하는 등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택시기사, 보험설계사 등으로 구성된 직능별 홍보자문위원들을 통해 구전홍보에 나서고 있다. 당 관계자는 그 규모가 3만명에 달하고 이들에게는 일당 등 전혀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구전홍보내용은 상대후보를 음해하는 네거티브방식이 아닌 김대중 국민회의후보의 경제역량 등을 호소하는 포지티브방식이라고 말한다. 국민회의측은 한나라당이 선거운동초기 2만명이던 구전홍보반을 6만명으로 증원, 수도권 충청 영남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유언비어를 집중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신당은 자원봉사자 그룹인 개미군단, 후원회원, 직능단체, 택시기사 봉사단, 여성 특별조직, 이전의 민주 산악회 조직을 총동원해 구전홍보를 하고 있다. 이들이 전파하는 내용은 「어차피 이회창은 당선불가능하다」 「이인제를 찍으면 DJ가 되는 게 아니라 이인제가 된다」 「김대중은 건강때문에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힘들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신당이 상황실에 접수된 한나라당 구전홍보반의 흑색선전 사례라며 공개한 내용에는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대통령 된다」(부산·경남지역) 「이인제가 며칠날 사퇴한다더라」(전국 동시다발) 등이다.<신효섭·홍희곤·이영섭 기자>신효섭·홍희곤·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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