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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사슴잡겠다면 희생할 수 밖에”/차동세 KDI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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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가 사슴잡겠다면 희생할 수 밖에”/차동세 KDI원장

입력
1997.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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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폐쇄·IMF요구 등 감수 주장○…『사자가 사슴을 먹겠다고 달려들면 사슴 한 마리가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1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생산성본부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최근의 금융·외환위기 상황의 해법으로 이같은 「사슴 희생론」을 펴 눈길을 끌었다.

차원장은 『사자가 사슴을 잡아먹으려 하면 눈물을 머금고 사슴 새끼 한 마리를 내줄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며 『국내 금융기관 폐쇄나 인수·합병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일본에 무수히 많은 기업을 내주면서도 결과적으로 튼튼하게 살아있다』며 『은행이나 기업을 망하지 않게 하려다가는 나라가 망할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함께 최근 정치권 일각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을 주장하고있는데 대해서 『사자가 달려든 이상 뾰족한 수가 없다』며 『재협상한다고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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