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세월이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어? 나에게 10년을 돌려다오』 중국연령연구회는 86년에 소설 「열 살을 줄이면」을 냈다. 문화대혁명기간(1966∼76년)에 중국인들이 10년세월을 허비했다고 보고 열 살씩 나이를 줄이기로 하자 일어나는 파동을 다룬 작품이다. ◆그 기간에 옥살이를 한 옌볜(연변)의 대표적 재중동포작가 김학철씨에게도 10년은 지워버리고 싶은 세월이다. 그는 마오쩌둥(모택동)을 「천안문 위의 벌거벗은 황제」라고 매도한 장편 「20세기의 신화」를 썼다가 발표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목숨을 잃을 뻔 했다. ◆그런데 요즘 중국에는 그런 모에 대한 향수가 널리 퍼져 있다. 택시운전사들은 사고를 막는 부적처럼 모의 초상을 차에 달고 다닌다. 젊은이들에게는 모티셔츠와 라이터의 인기가 높다. 문혁 당시의 조악한 식단을 재현한 식당도 생겼다. 현실에 대한 불만이 원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침체와 정치발전의 지체로 인해 박정희부활현상이 거세다. 소주등 10가지 상품에 「박통」 「박통」이라는 상표를 등록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박대통령의 얼굴을 넣은 연하카드까지 등장했다. 「국난」을 생각하면 강력한 리더십을 바라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11일 특별담화를 통해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취임이래 5번째 사과이다. 그러나 그 사과를 받아들이기는 커녕 『5년세월이면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었겠어? 나에게 5년을 돌려다오』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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