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11일 상오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청와대 기자실을 방문, 잠시 출입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김대통령은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그늘」이 엿보였다. 김대통령은 기자들이 계속 민감한 시국현안을 묻자 『그만 하자』며 자리를 떴다. 다음은 김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요지.―차기 대통령 당선자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언제 그런 생각을 했습니까.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대선이후 거국내각을 구성하자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지 마음을 굳혔습니까.
『그것도 묻지 않는게 좋습니다』
―IMF 조치에도 불구, 경제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제회생을위해 대통령 긴급명령을 취할 생각은 없습니까.
『국회가 회기중인데 긴급명령을 할 수 있습니까. 그것은 헌법을 모르는 사람 얘기입니다』
―금융실명제를 보완할 생각은.
『이제 그만 합시다』<손태규 기자>손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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