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3%차지… 부동층 많아 판세 유동적/“역전”“7%차”“3자경합” 3당 엇갈린 분석서울은 전체 유권자의 22.8%나 차지하고 있는데다 민심 흐름을 좌우하는 좌표역할을 하고있다. 더욱이 전국 유권자의 22.7%에 달하는 인천·경기가 서울의 외연이나 다름없어, 「서울 민심」의 범위는 사실상 전국의 45%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각 정당은 『서울을 잡아야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서울과 수도권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회창 한나라당, 김대중 국민회의, 이인제 국민신당후보 모두 막판 유세일정을 서울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서울이 승부처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현재 판세는 김대중 후보가 다소 우세한 상황에서 이회창 후보가 바짝 추격하고 이인제 후보가 조금 떨어져있는 「2강1중」의 구도라는게 각 여론조사기관과 정당의 종합적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 미디어리처치, 「R & R」,현대리서치 등의 관계자는 『김대중 후보의 우세가 계속되다가 후보등록 전후해 이회창 후보가 급상승, 접전이 전개되고 있으나 경제파국이후 김대중 후보의 오름세 기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향후 판세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대리서치의 윤지환 팀장은 『국제통화기금(IMF)쇼크로 30∼40대층의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중 일부가 부동층으로 옮겨갔으나 최근들어 50대 이상의 부동층이 이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판세의 유동성을 지적했다. 「R & R」의 김학양 이사는 『서울의 부동층은 20%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의 부동층과 합하면 서울권 부동층이 전국 유권자의 9.1%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의 선택이 서울 판세는 물론 전국적 승패구도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각 정당의 분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 김영일 기조위원장은 『당 사회개발연구소 조사결과, IMF구제금융 이후 김대중 후보에 4∼5% 뒤지다가 10일 역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김위원장은 『서울의 부동층이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냉정해지며 안정감있는 한나라당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IMF재협상 논란, 김대중 후보의 건강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이회창 후보의 우위를 도출해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국민회의 임채정 정세분석위원장은 『한때 김대중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보합세가 유지돼 긴장했으나 경제파국 이후 7% 내외의 차이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임위원장은 『서울의 부동층은 주로 화이트칼라계층, 여성층이다. 김대중 후보가 나라를 살릴 유일대안이라는 점을 강조, 부동층을 흡수하면 압도적 표차를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민신당 박범진 사무총장은 『이회창 후보의 지지표가 12월 들어 부동층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3자경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인제 후보―박찬종 선대위의장 콤비유세를 서울에 집중, 대역전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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